카톡 검열 논란 확산… 다음카카오 진화 나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9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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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거진 ‘카카오톡 검열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수사기관의 압수수색 논란에 휘말린 ‘카카오톡’의 서비스 이용자수가 소폭 감소했다. 반면 단순 해프닝으로 여겼던 외산 메신저로의 ‘사이버 망명’은 속도를 내고 있다.

랭키닷컴 등의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톡 하루 이용자는 최근 40만 명가량 줄었다. 반면 외산 메신저인 ‘텔레그램’의 전체 다운로드 수는 150만 건을 넘었다. 최근 한글버전까지 나왔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47건의 감청요청을 받았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다음카카오는 사태 해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실시간 모니터링이 불가능하다’고 해명하는 등 미온적이던 대처에서 벗어나 공식 블로그에 사과문을 남기고, 정보보호를 위한 새 정책을 내놓는 등 적극 진화에 나섰다

다음카카오는 8일 대화내용 저장기간을 2~3일로 축소했다. 아울러 연내 비밀 대화가 가능한 ‘프라이버시 모드’를 도입할 예정이다. 수신 확인된 메시지는 서버에서 자동으로 바로 지워지는 기능을 제공할 방침. 대화 송수신자가 모두 온라인 상태일 경우, 서버에 대화내용을 아예 저장하지 않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사용자 정보에 대한 보안성 강화를 위해 모든 대화 내용을 암호화해 서버에 저장하고, 수사기관의 정보요청에 대한 요청 건수를 공개하는 투명성 보고서도 정기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 검열 논란 탓에 ‘국민메신저’라 불리는 토종 모바일 벤처기업의 대표 서비스가 때 아닌 위기를 맞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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