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백혈병 대책위’ 보상조정委 구성키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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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협상나선 ‘반올림’은 참여 거부… 조정위원장엔 김지형 前 대법관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 가족대책위원회(가족위원회)’가 백혈병 근로자 보상에 관한 조정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는 등 협상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가족위원회와 함께 협상에 나선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는 조정위 구성을 거부했다.

삼성전자와 가족위원회는 8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 건설회관에서 열린 반도체 직업병 보상에 관한 9차 협상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이날 협상에서 양측은 조정위원장으로 가족위원회가 추천한 김지형 전 대법관(사진)을 추대하기로 했다. 또 조정위원장이 추천하는 위원 2명으로 구성된 조정위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김 전 대법관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노동법 권위자다. 특히 진보적인 법률 해석으로 노동계의 많은 지지를 받아왔다.

이날 협상에 앞서 삼성전자와 가족위원회는 조정위 구성을 위한 3차례 실무회의를 가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처음에는 회사 입장이 반영되지 않은 채 가족위원회가 추천한 후보 5명 가운데 조정위원장을 선임하는 방식이어서 수용하기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가족 입장을 최대한 존중하고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회사의 별도 의견 제시 없이 가족위원회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협상 과정에서 반올림은 조정위 구성을 반대하며 협상 도중에 회의장을 떠났다. 가족위원회는 반올림 교섭단에 속한 피해자 가족 대표 8명 가운데 보상 논의를 우선적으로 진행할 것을 촉구해 온 가족 6명이 따로 구성한 협의체다. 나머지 피해자 가족 2명은 반올림에 남았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반올림#삼성전자#삼성직업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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