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이 아닙니다” 20만원대 중국산 스마트폰 열풍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8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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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법률'(단통법) 시행 이후 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온라인 마켓을 중심으로 중국산 스마트폰 구매 붐이 일고 있다. 중국산 스마트폰은 국산 제품의 절반 이하 가격(20만~30만 원대)에다 만만찮은 품질로 국내 시장을 파고드는 중이다.

8일 전자상거래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부쩍 늘었다. 7월부터 G마켓이 판매 중인 중국 샤오미의 '홍미노트' 시리즈는 최근 국산 제품을 제치고 공기계 판매 1위에 올랐다. 인터파크도 지난달부터 구매대행 방식으로 샤오미와 화웨이, 원플러스원등 중국 스마트폰을 판매하기 시작으며,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는 지난달 30일부터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X3' 판매를 시작했다.

중국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자 구매대행 전문업체도 성업 중이다. 중고 휴대전화 재생·판매업을 하다 구매대행으로 사업을 확장한 '리퍼비시 팩토리' 관계자는 "9월 매출이 8월에 비해 200~300%로 뛰었다"며 "단통법 시행 이후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이전의 3세대(G) 모델에서 더 나아가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까지 가능한 중국산 제품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샤오미 '홍미노트 LTE'의 경우 가격이 999위안(약 17만 원)인데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장점만 모아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공동구매를 진행 중인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의 이용구 이사는 최근의 현상에 대해 "수년간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비싼 폰이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는 경험을 쌓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스마트폰의 품질과 성능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한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단통법 시행 후 1주일이 지난 8일 일제히 휴대전화 단말기 보조금을 수정해 공시했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의 '압박'과 소비자들의 원성에도 불구하고 최신 인기 단말기의 보조금은 거의 변화가 없거나 소폭 상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8만 원 요금제 기준으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에 대한 SK텔레콤의 보조금(9만4000원)은 그대로 유지됐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갤럭시노트4 보조금을 8만원에서 11만 원으로 3만원 올랐다.

최고야기자 best@donga.com
황태호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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