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진하게 퍼지는… 中의 ‘커피 韓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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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매장 年內 1000개 돌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는 ‘진정한 부자들만 커피를 마신다’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중국인들의 커피 사랑은 유명한 차(茶) 원산지인 윈난(雲南) 성의 차밭을 커피밭으로 바꿀 정도로 뜨겁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2년 기준 700억 위안(약 11조9000억 원) 규모인 중국의 커피 소비량은 당분간 매년 10∼15%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와중에 중국에서 ‘커피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6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北京) 지부는 ‘한국 커피전문점의 중국 진출 동향과 복합무역의 가능성’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내 한국계 커피 매장이 올해 안에 1000곳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커피전문점들은 2012년을 기점으로 중국에 대거 진출했으며,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만 10개에 이른다. 올 9월 기준 중국 내의 한국계 커피매장은 700여 곳이다.

한국 업체 중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곳은 카페베네다. 9월 말 기준 카페베네의 중국내 매장은 405곳(9월 말 기준)으로 2년 전(13곳)의 31배나 된다. 중국에서는 매장당 수익성도 높아 중국 상하이(上海)의 카페베네 훙취안루((虹泉路) 매장의 경우 하루 방문 고객만 1000명이 넘는다. ㈜정성본의 ‘만커피(MANN Coffee)’도 진출 3년여 만인 올해 중국내 매장 수 100곳을 넘겼다.

한국계 커피전문점들은 쾌적한 실내장식과 디자인, 다양한 메뉴로 중국인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중국 내 한국계 커피전문점의 매장당 메뉴 수는 평균 76개로 유럽계 커피전문점(평균 41개)의 2배에 가깝다. 중국 카페베네 마케팅팀의 루웨이펑(魯偉峰) 씨는 “(다양한 메뉴 등) 스타벅스와는 다른 접근법과 한류 콘텐츠가 한국계 카페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커피#중국#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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