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亞경기장, 최저가 입찰에 부실 우려 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건설사들 추가비용 계속 요구
市와 공사비 지급 소송 벌여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 공사를 맡은 건설사들이 공사비 추가 지급을 요구하며 인천시를 상대로 잇달아 소송을 제기하거나 준비 중이다. 경기장 시설물 점검 결과에서도 부실 공사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계양경기장(배드민턴, 양궁) 시공사인 태영건설은 최근 인천시를 상대로 43억 원의 공사 대금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천장 등 높은 곳을 시공하는 데 필요한 ‘가설공사용 비계’ ‘타워크레인’을 추가로 사용해 비용이 더 발생했다며 추가 공사비 지급을 요구했다.

남동경기장(체조, 럭비경기장) 시공사인 계룡건설산업도 타워크레인 사용비, 가설통로 정비 비용 등 1억1000만 원을 더 지급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인천 아시아경기 주경기장 시공사인 현대건설도 공사 대금 청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시가 공기 단축과 추가 공사 등을 요구해 317억 원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갔는데 이를 반영해주지 않아 소송을 벌여 추가 부담 비용을 받아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인천지역 A사 관계자는 “예산 절감을 내세워 최저가 입찰제를 적용한 데다 추가 공사 비용이 발생했을 때 유연하게 설계 변경을 해 줘야 하는데 이를 인정하지 않아 지역업체가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저가 입찰제로 공사비가 당초 예상보다 10∼15% 줄어들어 예산 절감 효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건설사들이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값싼 자재를 사용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인수위원회 격인 ‘희망인천준비단’(단장 최순자)은 주경기장 임시 가변석이 구조시스템에는 문제가 없지만 작은 동적하중에 대해서도 경미한 진동이 감지돼 관중들이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태풍 등 비정상 하중에 의해 트러스 구조가 휠 가능성이 있다며 안전 대책을 요구했다. 시는 전체 6만 석 중 3만 석을 대회 폐막 뒤 철거할 수 있는 가변석으로 만들었다.

문학 박태환수영장 역시 습기, 벽체 결로로 수영장 내 창틀과 철 구조물이 부식되고 시설물에 곰팡이가 발생해 제습 공조장치의 추가 설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 아시아경기대회#경기장#공사비 추가 지급#부실 공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