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당 달라” 가나대표팀 3차전 보이콧… 카메룬 보고 배웠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27일 06시 40분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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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수단에 전화 걸어 지급 약속

우는 아이에게 떡 하나 더 준다고 했던가. 가끔은 떼를 쓰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가나대표팀이 카메룬대표팀을 ‘롤모델(?)’로 삼았나 보다.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에 따른 수당이 지급되지 않았다며 경기 출전을 거부하자,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달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래도 월드컵 개막 전 “출전 보너스를 올려주지 않으면 브라질에 가지 않겠다”고 시위했던 카메룬대표팀에 비하면 양반이다.

가나대표팀은 출전수당을 놓고 자국 축구협회와 마찰을 빚어왔다. 조별리그 G조 1·2차전(미국· 독일)을 치를 때까지 돈을 받지 못하자, 포르투갈과의 3차전을 앞두고 마침내 폭발했다. 포르투갈전을 치를 브라질리아로 이동하지 않겠다며 협회와 대치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존 드라마니 마하나 가나 대통령은 26일(한국시간) 선수단에 직접 전화를 걸어 수당 지급을 약속했다.

가나대표팀은 정부로부터 돈을 지급하겠다는 확답을 받고서야 브라질리아행 비행기에 올랐다. 대통령이 주기로 한 수당(약 30억5000만원)도 브라질로 날아왔다. 아프리카의 특성상 은행계좌가 없는 선수들이 많아 아예 현금을 정부가 특별히 마련한 전세기에 실어 브라질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비난의 시선도 많지만, 가나대표팀의 극단적 행동은 어느 정도 이해할 만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조별리그 시작 전 약 22억원의 월드컵 출전수당을 각국 축구협회에 전달했다. 각국 축구협회는 받은 수당의 대부분을 선수단에 분배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가나대표팀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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