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기세의 격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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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상연 3단 ● 홍성지 9단
국수전 본선 16강전 3보(45∼62)

전보에서 두 기사의 기세가 부닥쳤다. 반상의 돌 모양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흑돌 2개(○)와 백돌 2개(○)가 서로를 끊고 있는 모습이다. 흑은 집을 더 넓히겠다며 이단 젖혔고, 백은 그렇게는 못한다며 끊은 뒤 뻗었다. 백은 적진 한가운데로 뛰어든 것이다.

홍성지 9단은 이어 45, 47로 더 강하게 두어간다. 흑은 a로 늘어두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민상연 3단은 내친김에 48로 더 깊숙이 진군했다. 흑 돌이 포위하고 있는 위험한 곳에서 벌어진 전투, 과연 백이 무사할 수 있을까.

49는 주변의 흑 돌을 믿고 둔 강수. 흑이 워낙 두터운 곳이라 백의 고전이 예상된다. 50부터 백이 뭔가 수를 내기 위해 애쓰지만 57까지 흑의 응수에는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57에 대해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두면 어떻게 될까. 흑 2가 준비된 묘수. 흑 6까지 선수로 한 집을 내고 흑 8, 10으로 살면 백이 잡힌다.

실전에서 이어진 59, 61도 좋은 수. 이 상황에서 백이 참고 2도처럼 백 1로 잡으러 간다고 하자. 이때도 흑 2가 선수여서 넘는 수와 흑 4, 6으로 잡는 수를 맞보기로 한다. 그래서 일단 백은 62로 이어두고 수상전을 노리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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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상연#홍성지#국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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