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호흡하는 IT… 생활혁명 이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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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IoT 2014 전시회’ 서울 DDP서 22일까지 열려
심박수 측정 직물센서… 휴대전화 전파 차단 점퍼…
삼성전자-핏비트 등 국내외 16개사 제품 총출동

‘웨어러블 IoT 2014’에 참가한 핏비트 직원들이 손목에 차고 몸을 움직이면 운동량이 체크되는 ‘핏비트 플렉스’를 시연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웨어러블 IoT 2014’에 참가한 핏비트 직원들이 손목에 차고 몸을 움직이면 운동량이 체크되는 ‘핏비트 플렉스’를 시연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치매 환자의 뇌파를 측정한 뒤 알맞은 전기자극을 줘 뇌기능을 10% 가까이 개선합니다.”

20일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웨어러블 IoT 2014 전시회’. 국내 중소기업 와이브레인의 이기원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머리에 두르는 형태의 웨어러블(wearable·입을 수 있는) 기기를 소개했다. 단순히 운동량을 체크하는 수준이 아니라 치료하는 단계까지 진화한 기기다.

동아일보와 채널A, 미래창조과학부 공동 주최로 2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와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기술을 한자리에서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성전자 삼성에버랜드 핏비트 등 국내외 관련 기업 16곳이 참가했다.

○ 기어·핏비트·직물센서… 미래 IT의 향연

전시장 입구에는 미국 웨어러블 기기 업체인 핏비트가 설치한 대형 ‘핏비트 플렉스’ 모형이 방문객을 맞았다. 핏비트는 운동량과 수면 상태를 측정해 스마트폰이나 PC로 알려주는 핏비트 플렉스와 핏비트 원(One), 핏비트 집(Zip) 등을 전시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 기어 핏’, ‘갤럭시 기어2’를 직접 착용해볼 수 있는 대형 체험 부스를 차렸다.

의류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제품도 소개됐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심박수와 근육의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는 직물 센서를 내놨다. 연구원의 정재훈 첨단융합팀장은 “최근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직물 센서와 같은 제품도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은 삼성전자와 협력해 근거리무선통신(NFC)칩을 소매에 심은 정장을 올가을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칩에 교통카드, 신용카드 기능을 넣으면 버스를 타거나 물건을 살 때 번거롭게 지갑을 꺼낼 필요가 없다.

이 밖에도 국내 벤처기업 ‘펫피트’는 애완견 목걸이에 센서를 부착해 애완견의 운동량, 수면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애견 목걸이’를 소개했다. 최근 초고화질(UHD) 콘텐츠 제작에 공을 들이는 KT스카이라이프도 행사에 참가해 체험 부스를 차렸다.

개막식 축사에 나선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혁신과 융합이라는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살펴볼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생활과 밀접한 기술의 진화가 이토록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은 “2020년 19조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IoT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국회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 웨어러블-IoT는 ‘인간에 가장 가까운 IT’

20일 ‘웨어러블 IoT 2014’에 참석한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세 번째),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네 번째), 최맹호 동아일보 대표이사부사장(오른쪽) 등이 삼성전자 부스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20일 ‘웨어러블 IoT 2014’에 참석한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세 번째),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네 번째), 최맹호 동아일보 대표이사부사장(오른쪽) 등이 삼성전자 부스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오전 부대행사로 열린 포럼에서는 IT 의료 패션 학계 등의 전문가들이 나와 IT의 미래를 논의했다. 이들이 말하는 공통된 핵심은 웨어러블 기기와 IoT는 ‘인간에 가장 가까운 IT’라는 것.

기조연설을 맡은 최재붕 착용형스마트기기추진단 단장(성균관대 교수)은 “웨어러블 기기는 인간이 수만 년 전부터 입어온 의복의 연장”이라며 “기술적 관점과 함께 ‘인간 감성’을 이해하는 기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어’ 시리즈를 내놓은 삼성전자의 박찬우 상무는 웨어러블 기기의 유용성을 △소통의 회복 △건강 개선 △연결성 확대 △디자인 등 네 가지 측면에서 조망했다. 박 상무는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폰이 단절시켰던 대화를 다시 살려내고, 몸에 항상 붙어 있기 때문에 건강을 증진시킨다”며 “또 ‘귀찮은’ 여러 개의 기기들을 하나로 연결시키면서 멋들어진 패션 아이템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새로운 IT가 심각한 의료 문제로 대두되는 만성질환자 확대에 대응하는 도구가 된다”고 봤다. SK텔레콤 임직원을 상대로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 ‘헬스 온’을 시범 적용한 결과 체중이 평균 8.8kg, 체지방이 6.2kg 각각 줄어든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는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다양한 IT 솔루션을 의료에 적용할 수 있도록 규제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원경 스타일러스 한국지사 대표는 ‘인간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하는 융합 사례를 소개했다. 심박수에 따라 변하는 드레스, 주머니 안에 휴대전화를 넣으면 전파를 차단해 잠시나마 ‘연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점퍼 등 옷인지 기기인지 얼른 정의 내리기 어려운 아이템들이 눈길을 끌었다.

황태호 taeho@donga.com·김호경 기자
#웨어러블#it#d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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