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근 후보자 “국민 선택이 문재인이었다면? 모골이 송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0일 15시 56분


코멘트
정성근 문화관광체육부장관 내정자의 이념 편향성이 도를 넘었으며 지난 2년간 정치인·지식인·종교집단을 대상으로 이념 편향적 공격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조정식 의원은 20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정 후보자는 새누리당에 입당한 2012년부터 본인의 SNS 계정을 통해 문재인 18대 대선 후보·조국 교수·박창신 신부·공지영 작가를 비롯해 지난해 시국미사를 주도했던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등을 대상으로 이념 편향적인 글을 수차례 게시해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의 SNS 호위무사 역을 자처해왔다"며 "정 후보자의 이념 편향성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정 후보자는 지난해 9월 6일 '지난 대선은 역사적 의미가 있었습니다. 최근 종북, 파괴주의자들의 준동을 보면서 국민이 선택한 박근혜가 아니었다면? 문재인이었다면? 모골이 송연합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정 후보자의 페이스북에는 조 의원이 언급한 글이 여전히 남아있다.

두 달 뒤에는 "조국, 박창신, 공지영, 김용민…. 이 사람들 북한 가서 살 수 있게 대한민국 헌법에 거주 이전의 자유가 있다는 걸 상기시켜 드립니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고 조 의원은 전했다.

그는 또 "정 후보자는 또 지난해 말 박근혜 정부 불통정치를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종북좌파들도 북한가면 환영받지 못할 것' '엇다 대고 체제 통치 지적질이야 하고 순식간에 처리될 걸' '(북한으로)보내 버리면 결과적으론 통일에 기여 하겠네'라는 상식이하의 이념 편향적 글을 게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정 후보자가 아리랑 TV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도 이념 편향적 발언을 계속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리랑TV 사장으로 취임한지 한 달째인 올해 4월 7일, '최근 정치적 언급은 피해왔지만 요건 꼭 말하고 싶네요. 최근 모 정치인의 좌충우돌을 보며 문뜩 떠오른 영상! 순백의 라임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구정물이ㅋㅋ'라는 글을 게시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 후보자의 게시글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공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준정부기관장의 정치적 발언이 법률 위반사항은 아니지만 준공무원 신분으로서 특정 정치인을 공개적으로 조롱하며 정치적 중립성을 스스로 훼손한 것은 공직자로서 심각한 결격 사유에 해당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는 보은 인사를 중단하고 문화관광을 책임질 검증된 인물을 다시 내놔야 한다"고 정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정 후보자는 KBS기자 출신으로 SBS 보도본부 논설위원 SBS앵커 등을 거친 언론인 출신이다. 2012년 2월 새누리당에 입당해 19대 총선에서 경기 파주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아리랑 TV 사장 공모에 지원, 지난 3월 임명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