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6·25전쟁 흐름 바꾼 ‘결정적 전투’ 10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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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세어라 금순아를 모르는 이들을 위하여/복거일 지음/212쪽·1만2500원·기파랑

소설가이자 사회평론가인 저자가 6·25전쟁의 국면마다 영향을 미친 결정적 전투 10개를 추려 알기 쉽게 정리했다. 전선의 조기 함락을 막아 미군 파병까지 시간을 번 춘천전투,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낸 다부동전투, 서울 탈환을 가능케 한 인천상륙작전, 중공군의 대공세에 밀린 장진호전투와 세계 전쟁사에서 손꼽히는 성공적 철수작전인 흥남철수작전까지 전선교착(1951년 봄) 이전 6·25전쟁의 주요 전투를 생생히 되살려냈다. 저자는 현대사의 최대 비극이면서도 젊은이들에게는 잊혀진 전쟁이 된 6·25전쟁의 복잡한 양상을 일반인이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각 전투를 다룬 장에는 당시 부대 배치와 이동 경로를 표시한 지도 및 당시 전황을 보여주는 사진을 실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각 전투 결과가 전쟁 국면에 미친 영향을 정리한 대목을 읽고 있자면 “우리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라도 6·25전쟁을 깊이 살펴야 한다”는 노작가의 일갈이 예삿말로 들리지 않는다.

책 제목에 등장하는 ‘굳세어라 금순아’는 이 책에서도 다루는 흥남철수작전 당시 피란민의 비극과 애환을 소재로 한 노래 제목이다. 당시 피란민 8만6000명이 흥남부두에서 미 해군의 배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왔다. 저자는 남북의 이념이나 지도자를 직접 언급하거나 비판하지 않고도 64년 전 이 땅에서 벌어진 전쟁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는다. “지금도 피란민들은 남쪽으로 온다. 늘 남쪽으로 온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굳세어라 금순아를 모르는 이들을 위하여#6·25전쟁#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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