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문창극 역사인식 日극우보다 더해” 의총-브리핑 공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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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발언 파문]

野 ‘문창극 의총’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왼쪽), 안철수 공동대표가 12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와 관련해 소집한 긴급 의원총회에 앞서 문 후보자 관련 기사를 읽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의원총회에서 문 후보자의 위안부 관련 발언을 비판하면서 문 후보자 지명 철회, 박근혜 대통령 사과를 요구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野 ‘문창극 의총’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왼쪽), 안철수 공동대표가 12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와 관련해 소집한 긴급 의원총회에 앞서 문 후보자 관련 기사를 읽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의원총회에서 문 후보자의 위안부 관련 발언을 비판하면서 문 후보자 지명 철회, 박근혜 대통령 사과를 요구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은 12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문 후보자의 한 교회 발언 파문을 겨냥한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청와대가 제대로 된 검증 없이 후보를 지명해 이번 참사를 일으켰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청와대 인사위원장인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의 경질도 요구했다.

○ “아베를 한국 총리로 모실 수는 없어”


이날 오전 10시 반부터 2시간 동안 이어진 새정치연합 의원총회는 문 후보자의 과거 발언에 대한 성토장이었다.

이종걸 의원은 “일제 식민 지배를 통해 대한민국이 근대화됐다거나, 일본의 위안부 배상은 필요 없다는 언급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우리가 아베(일본 총리)를 한국 총리 후보자로 모실 수는 없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록 의원도 “아베 총리가 해도 들고일어나야 할 판에 박 대통령이 문 후보자를 총리로 임명한다면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가세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인 김상희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문 후보자를 추천한 김 실장도 잘라야 한다”고 했다. 김 실장 교체 주장이 나오자 의원들 사이에서 “잘했어!” “절절합니다!”는 맞장구가 터져 나왔다.

박광온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문 후보자는 일본 극우 교과서보다 더 반역사적이고 반민족적 발언으로 국민을 모독하고 국격(國格)을 조롱했다. 건국 이래 최대의 인사 참사”라며 “이런 역사인식을 알고도 지명했다면 대통령의 역사인식과도 연결되는 문제고, 모르고 지명했다면 인사 추천 검증 시스템에 심각한 장애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 박영선 “조선총독부 관헌이냐”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 후보자가 대한민국의 국무총리 후보자인지 일제 조선총독부의 관헌인지 알 수 없는 말을 했다”며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얼마 전 돌아가신 배춘희 위안부 할머니가 어떻게 생각할지 박 대통령과 김 비서실장은 답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국가 개조론’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누가 누구를 개조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해양경찰청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정부 개편안에 대해서도 “졸속이다. 충분한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해 국회 협상 과정에서 진통을 예고했다.

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남북 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노후 불안, 주거 불안, 청년 실업, 출산 보육, 근로 빈곤을 ‘5대 신(新)사회위험’으로 규정하고 적극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세월호 참사는 정부와 여야 정치권 모두의 잘못에서 비롯된 일인데도 청와대와 여당의 탓이라는 식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종합편성채널 MBN이 이날 리얼미터에 의뢰해 문 후보자 발언 파문과 관련해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65.6%는 ‘사퇴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교회 등에서 개인적으로 발언한 것으로 문제가 안 된다’는 의견은 21.9%였다. ‘잘 모르겠다’는 12.5%였다. 응답을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도 ‘사퇴’가 42.8%로 ‘사퇴 반대’(37.9%)보다 높았다. 새정치연합 지지층에서는 ‘사퇴 의견’이 87.0%였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문창극#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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