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기획] 마카오, 연 매출 48조원…세계 카지노 자본의 각축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13일 06시 55분


영화 ‘도둑들’에서 전지현이 줄 하나에 의지해 벽면을 오르는 공중신을 찍어 유명해진 코타이 스트립의 COD(City Of Dream) 카지노. 스탠리 호의 아들 로렌스 호가 샌즈의 베네시안 리조트에 대항하기 위해 세운 복합리조트다. 사진제공|네이버 블로그 Exclusively for THAI & JAPAN
영화 ‘도둑들’에서 전지현이 줄 하나에 의지해 벽면을 오르는 공중신을 찍어 유명해진 코타이 스트립의 COD(City Of Dream) 카지노. 스탠리 호의 아들 로렌스 호가 샌즈의 베네시안 리조트에 대항하기 위해 세운 복합리조트다. 사진제공|네이버 블로그 Exclusively for THAI & JAPAN
■ 카지노 3.0…아시아는 지금 복합리조트 전쟁

3. 라스베이거스 추월 세계 1위 마카오

라스베이거스 7배 규모…세계 최대 복합리조트
억만장자 스티브 윈, 마카오서 9억3천만달러 매출
중국 정책결단과 출구 찾던 미국자본 만나 성장
전당포 상당수 강력 범죄 연관…화려함 속 그늘


마카오는 지금 명실상부 세계 최대 복합리조트 도시고, 제1의 카지노 시장이다. 2013년 기준 마카오 카지노의 매출은 48조원. 롤모델이라 할 수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매출을 뛰어 넘은지 5년이나 됐고, 이제는 7배가 넘는 규모를 자랑한다. 신한증권은 마카오가 2020년까지 연 평균 11.8%의 고성장을 계속해 110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 세계 카지노 자본의 각축장

스탠리 호가 1962년 사업권을 따낸 후 40여 년 간 독점했던 카지노 시장은 마카오가 중국에 반환된 후인 2001년 문호를 개방했다. 그 결과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샌즈, 윈 리조트, MGM, 홍콩의 갤럭시 등이 경쟁적으로 진출했다. 현재 마카오에는 터줏대감 스탠리호의 ‘SJM 홀딩스’를 비롯해 6개 사업자가 35개의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 자본의 진출은 카지노 외에 별다른 관광자원이 없던 곳을 호텔, 쇼핑몰, 전시장, 공연장이 어우러져 손님을 유혹하는 라스베이거스식 복합리조트 도시로 바꾸었다. 마카오에 진출한 외국 자본들은 이런 번영의 과실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억만장자 스티브 윈의 ‘윈 리조트’는 지난해 2분기 전체 13억3000만 달러의 매출 중 마카오에서 9억3090만 달러를 거두었다.

● 중국의 정책적 결정, 출구 찾던 미국 자본, 시기적으로 맞아 떨어져

송학준 배재대 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마카오가 급성장하는 이유로 우선 중국의 정책적인 결단을 꼽았다. 송 교수는 “게이밍 산업의 가능성을 보고 중국 상황에 맞는 정책을 고민했다”며 “스탠리 호가 축적한 노하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라스베이거스 방식을 도입해 코타이 스트립 같은 복합리조트 단지를 조성하는데 지원했다”고 분석했다. 시기적으로 적절한 타이밍도 작용했다. 중국이 마카오 개발을 고민하던 2000년 초는 마침 미국 카지노 업체들의 매출이 줄던 시기였다. 구자관 한중대 호텔카지노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면서 미국 카지노 자본들은 탈출구로 해외 투자처를 찾고 있었는데, 이때 마카오가 중국에 반환되면서 문호가 열렸다”고 지적했다.

● 번영의 화려함 뒤 그늘도 짙다....복합리조트 천국이 가진 고민


그러나 마카오의 급성장에 대해 “성공에 대한 결론을 성급히 내리기보다 좀 더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시각도 있다. 송 교수는 “우리는 마카오의 엄청난 매출만 바라보는데,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의 증가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행 블로거 ‘불방망이’는 “싱가포르와 달리 마카오는 내국인 출입에 별다른 제한이 없어 문제가 적지 않다”고 현지서 본 실상을 소개했다. 불방망이는 마카오의 전당포를 예로 들어 “24시간 화려한 간판을 내건 전당포가 많은데 이곳에서 돈을 빌리면 감시자가 바로 따라 붙는다”며 “홍콩이나 중국 본토에서도 이 감시를 피하기는 불가능해 마카오의 강력범죄 상당수는 전당업자가 관련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재미삼아 왔다가 본국의 집과 차까지 모두 날리고 한국으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현지 카지노에서 노숙자처럼 지내는 한국인들도 자주 목격한다”며 “화려한 발전 뒤에 숨은 그늘진 모습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kobau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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