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송, 무대가 없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13일 06시 55분


사진제공|마피아레코드·CNC미디어·에버모어뮤직·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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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여파 응원 이벤트 취소
월드컵 개막 맞춰 분위기 반전 기대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일부 가수들이 월드컵 응원가를 발표했지만, ‘무대’가 없어 제대로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3월 ‘승리하라 대한민국’을 발표한 로커 김바다와 정동하, ‘쌈바월드컵’의 김흥국, ‘오∼ 한국!’ 소찬휘, ‘한판붙자’라는 트로트 응원가를 내놓은 박현빈과 윤수현 등은 월드컵 개막일인 13일까지 단 한 번도 월드컵 응원가로 무대에 서지 못했다.

12일 김바다·정동하 소속사 에버모어뮤직에 따르면 두 사람이 ‘승리하라 대한민국’을 낸 이후 공개석상에 나선 것은 KBS 2TV 아침정보프로그램 ‘여유만만’ 출연이 전부다. 특히 이 노래는 KBS가 공식 응원가로 내세운 곡이어서 더욱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김흥국도 ‘쌈바월드컵’을 한 번도 무대에서 불러보지 못하고 응원차 브라질로 날아갔다. 박현빈·윤수현 역시 조별리그 첫 경기인 러시아전 직전에 진행되는 18일 한 라디오 공개방송 출연이 월드컵과 관련한 첫 스케줄이다.

‘파이어’라는 월드컵송을 발표한 걸그룹 와썹 역시 축구 유니폼을 변형한 의상과 경쾌한 춤으로 준비를 마쳤지만, 현재 월드컵과 무관한 음악방송에 출연하고 있어 사실상 신곡 활동을 벌이고 있다. 걸그룹 배드키즈는 현재 활동 중인 ‘귓방망이’란 노래를 월드컵송으로 개사해 응원 이벤트에 나설 준비를 끝냈다. 그러나 관련 행사가 전혀 없어 무대에 서지 못하고 있다. 소속사 주엔터테인먼트 측은 “게릴라 공연으로 월드컵 응원을 벌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은 세월호 참사의 영향이 결정적이다. 작년 말부터 대기업과 각 지방자치단체가 월드컵과 관련한 이벤트를 준비했지만 세월호 참사로 인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엔터테인먼트업계 역시 애도 분위기 여파로 새로운 이벤트를 기획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응원가를 낸 가수들은 방송사의 응원 이벤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직 준비가 시작된 지상파 방송사의 이벤트는 없지만, 월드컵송을 낸 가수들은 조별리그 경기에 맞춰 응원 이벤트가 열릴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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