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천적은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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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6월 12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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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스포츠동아DB
박병호. 스포츠동아DB
27홈런 불구 롯데전 홈런 0개…타율도 1할대

넥센 박병호(사진)는 10일까지 56경기에서 27개의 홈런을 날려 경기당 0.482개의 홈런을 때리고 있다. 산술적으로 보면 무려 시즌 62홈런까지 가능한 페이스다. 이미 기록한 27개 홈런도 자신이 처음으로 홈런왕이 된 2012년 31개에 4개가 모자란 정도다.

그러나 박병호가 대기록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꼭 극복해야 할 숨은 천적이 있다. 롯데가 그것이다. 박병호는 27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동안 롯데를 상대로 단 1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박병호는 두산과 9경기에서 6개, 삼성과 7경기 4개, 한화와 6경기 3개, KIA와 6경기 5개, LG와 8경기 4개, NC와 9경기 3개, SK와 5경기 2개 등 롯데를 제외한 전 구단을 상대로 고른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와 6경기에서 단 1개의 홈런도 터트리지 못했다. 홈런 뿐 아니라 롯데 앞에서 박병호는 1할 타자로 작아졌다. 6경기 30타석 21타수 4안타로 타율 0.190을 기록하고 있다. 장타율은 0.286이다. 사직구장 기록은 3경기 16타석 12타수 3안타다.

이승엽(삼성)은 2003년 아시아홈런 기록을 달성할 때 비교적 큰 구장인 사직에서 4개의 홈런을 날렸다. 대전구장 2개, 수원구장 3개에 비해 많은 숫자였다.

박병호는 롯데 선발진인 쉐인 유먼을 상대로 5타수 무안타, 장원준 2타수 무안타, 크리스 옥스프링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불펜 김사율과 김성배에게도 각각 2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천적관계가 계속 이어질수 록 박병호의 홈런 신기록 도전에 큰 벽이 될 수 있다.

넥센 사령탑 시절이었던 2011년 박병호를 처음으로 풀타임 중심타자로 기용했던 롯데 김시진 감독은 11일 사직에서 ‘박병호가 옛 은사에 대한 예우를 하나보다’는 취재진의 농담에 “대신 강정호에게 많이 맞았다(6경기 22타수 7안타 타율 0.318, 6타점 1홈런). 넥센과 경기하는데 강정호, 박병호 두 타자 모두에게 맞으면 답이 없다. 한 명이라도 피해야 한다”며 웃었다.


사직|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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