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홍명보 감독 믿음에 다시 한 번 보답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12일 06시 40분


박주영. 스포츠동아DB
박주영. 스포츠동아DB
A매치 64경기 24골…대표팀 중 최다골 기록
광저우AG·런던올림픽서 홍명보호 만점활약
원칙 깨고 대표팀 선발…골로 비난 잠재워야

박주영(29·왓포드)은 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는 태극전사 중 A매치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다. 64경기에서 24골을 기록했다. 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을 포함해 각종 국제대회에서 골 맛을 본 박주영을 최종엔트리 23명에 포함시켰다. 그러자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홍 감독은 지난해 A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직후 ‘소속팀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는 대표팀에 부르지 않겠다’는 원칙을 정한 바 있다. 그러나 박주영 선발로 이 원칙이 깨진 것이다. 홍 감독도 “내가 원칙을 깬 게 맞다”고 시인했다.

박주영은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2013∼2014시즌 소속팀에서 3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홍 감독은 부상을 당한 박주영의 컨디션 회복을 위해 조기귀국을 추진했고, 박주영은 일찌감치 귀국해 브라질월드컵을 준비했다.

홍 감독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박주영을 발탁한 이유는 그의 능력을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둔 홍 감독은 와일드카드로 당시 프랑스리그 AS모나코에서 활약하던 박주영을 택했다. 박주영은 광저우에서 혼자 4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했다. 목표였던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어린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십까지 발휘했다. 2년 뒤인 2012런던올림픽 때도 홍 감독은 박주영을 불렀다. 박주영이 군 입대를 연기하기 위해 다른 나라 국적을 취득한 것이 알려진 뒤였다. 반대 여론에 부딪혔지만, 홍 감독은 애제자와 함께 인터뷰에 나서서 힘을 실어줬다. 어렵게 출발했지만, 박주영은 이번에도 골로 홍 감독의 믿음에 답했다. 박주영은 일본과의 3·4위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포함해 1골-1도움으로 한국이 동메달을 따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홍 감독과 박주영의 만남은 마치 드라마 같다. 과정에선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말은 항상 해피엔딩이었다. 박주영이 브라질월드컵에서도 홍 감독을 웃게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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