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오름-우박-소나기…‘다이나믹’ 날씨 왜 이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1일 1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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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토네이도. MBC 뉴스 화면 촬영
일산 토네이도. MBC 뉴스 화면 촬영
'일산 토네이도' '용오름' '우박'

1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구산동에서 평소 보기 힘든 '용오름' 현상이 일어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토네이도와 같은 회오리 바람인 용오름은 용이 하늘로 오르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그렇게 부른다.

이날 용오름으로 비닐하우스 20개동이 파손되는 등 소방추산 30여억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또 이날 돌풍으로 김모(80)씨가 이마를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용오름(spout)은 지름이 최고 수백m에 달하는 강력한 저기압성 소용돌이로 수직으로 발달한 커다란 구름(적란운)의 바닥에서 지상까지 좁은 깔때기 모양으로 형성된다.

이날 7시20분부터 30분 동안 지속된 '고양시 용오름' 당시 비구름은 최대 시간당 70㎜ 이상의 강한 비를 유발할 수 있을 정도로 지상에서부터 12㎞ 지점까지 강하게 발달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번 용오름 현상은 지금까지 파악한 피해유형과 당시 주변 지역의 방재기상관측장비의 풍속으로 볼 때 미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토네이도 등급인 후지타 등급 EF0 이하의 강도를 가진 현상으로 잠정 추정된다"고 밝혔다.

EFO는 후지타 등급 중 가장 낮은 등급이다. 가장 강한 등급인 EF5급 토네이도가 발생하면 초속 9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어 자동차 크기의 구조물은 100m 이상 이동하고 철 구조물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같은 날 강원도에서는 우박이 내려 수백㏊에 달하는 농경지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낮 12시30분~오후 2시에 강원도 횡성군에서 소나기를 동반한 지름 0.5㎝¤2㎝ 정도의 우박이 쏟아져 390농가의 양상추, 옥수수, 고추, 배추 등 농경지 241㏊가 피해를 입어 5억원 남짓의 재산피해가 났다.

평창에서도 지름 0.6㎝ 가량의 우박이 내려 배추, 양상추 등 농경지 5.2㏊가 피해를 입었고, 철원에서도 비슷한 피해 신고가 있었다.

기상청은 최근 계절 변화로 대기 상태가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에 용오름, 소나기, 우박 등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리나라 상층(약 5.5㎞)에 영하 15도 안팎의 찬 공기가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하층에서는 남서풍을 타고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다. 10일처럼 지표면과 대기 상층의 온도차가 40도 이상 나는 비정상적인 경우가 발생하면 대기불안정이 심화된다.

한반도 상공을 지나고 있는 상층 찬공기가 매우 느리게 남동진하고 있어 금요일인 13일까지는 대기불안정이 지속되며 소나기가 자주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1일 오후~12일은 상층 찬 공기 중심이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천둥·번개·우박을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일산 토네이도, 용오름 현상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산 토네이도가 용오름 현상이었구나" "일산 토네이도, 용오름이구나!" "용오름 우리나라에서 자주 발생했었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일산 토네이도' '용오름' '우박'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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