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자물쇠’ 무게에 … 다리 난간 와르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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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퐁데자르’ 난간 2.5m 붕괴… 市, 나무판자로 교체한뒤 재개통

프랑스 파리 센 강의 퐁데자르 다리 난간에 빼곡히 달려 있는 ‘사랑의 자물쇠’(작은 사진). 자물쇠 무게로 무너진 난간 일부를 나무판자로 막아놓자 관광객들이 9일 자물쇠 대신 사랑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뉴욕포스트 홈페이지
프랑스 파리 센 강의 퐁데자르 다리 난간에 빼곡히 달려 있는 ‘사랑의 자물쇠’(작은 사진). 자물쇠 무게로 무너진 난간 일부를 나무판자로 막아놓자 관광객들이 9일 자물쇠 대신 사랑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뉴욕포스트 홈페이지
프랑스 파리의 명물 ‘퐁데자르’ 다리 난간이 연인들의 ‘사랑의 자물쇠’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파리 시 당국은 퐁데자르의 2.5m 길이 철제 난간 두 개가 8일 주저앉아 통행을 차단하고 나무판자로 막은 뒤 재개통했다. 10일 다리를 찾아가 보니 임시로 붙여 놓은 나무판자에는 연인들이 써넣은 ‘사랑의 낙서’가 가득했다. 영국 런던에서 온 한 관광객은 “사랑을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나 많은 자물쇠에 파리라는 도시가 갇혀 버린 느낌”이라고 촌평했다.

보행자 전용다리인 퐁데자르에 자물쇠가 처음 걸린 것은 2008년. 이후 다리를 찾는 연인들은 사랑의 징표로 자물쇠를 난간에 걸고 열쇠를 센 강에 던지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고 있다. 그 결과 155m 길이의 다리 난간은 수십만 개의 자물쇠로 빼곡히 채워지고 말았다.

브뤼노 쥘리아르 파리 부시장은 “센 강에는 많은 유람선이 빈번하게 다녀 안전상 위험이 큰 만큼 이곳을 찾는 연인들은 자물쇠 대신 리본 같은 것을 매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호소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프랑스#사랑의 자물쇠#퐁데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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