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 9단의 이 한수]내려서는 묘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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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KB바둑리그 4라운드
○ 김지석 9단 ● 박정환 9단

랭킹 1위 박정환 9단과 랭킹 2위 김지석 9단이 바둑리그에서 맞붙었다. 두 기사는 각각 티브로드와 Kixx의 주장을 맡고 있다. 김지석은 이날 대국까지 5연패를 포함해 상대 전적에서 3승 14패로 크게 밀려 있는 상황.

▽장면도=하변 중앙 쪽 백 대마가 포위됐다. 이 대마의 타개 여부가 승부와 직결되는 상황. 박정환은 흑 1로 차단했고, 김지석은 백 2로 단수를 한 장면. 백이 위태위태해 보인다.

▽참고 1도(대마사활이 승부)=백 1로 잇고 백 3으로 두는 게 보통. 흑 4를 선수하고 흑 6으로 두어 중앙 백을 잡으러 가는 상황이 된다. 대마 사활이 승부. 서로 자신할 수 없는 모습이다.

▽참고 2도(백 1, 묘수)=백 1로 내려서는 것이 수를 늘리는 묘수. 이곳을 받지 않고 흑 2로 두면 백 3으로 먹여치고 백 5로 단수해 흑이 안 된다.

▽실전진행=흑 2로 받을 수밖에 없을 때 백 3으로 이어 백 7까지 패를 만들었다. 이것은 백의 입장에서는 꽃놀이패. 백 9와 백 13을 연속으로 둘 수 있다. 백 19까지 중앙과 우변 백을 동시에 수습해 백의 승리가 결정적이다. 박정환은 이후 몇 수를 더 두다가 돌을 거두었다. 김지석은 백 1 묘수로 연패의 사슬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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