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지분 30% 통매각… 단일 지배주주 나올듯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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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윤 위원장, 매각방식 공개

정부가 보유 중인 우리은행 지분(56.97%)의 절반이 넘는 30%를 통째로 매각해 이 은행에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기로 했다. 이 매각 방식이 성공하면 정부를 제외하고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국내 시중은행에 단일 지배주주가 나오는 첫 사례가 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9일 기자들과 만나 이달 23일경 발표할 우리은행의 매각 방식을 공개했다. 정부는 우선 우리은행 지분의 잠재적 매수자를 경영권에 관심 있는 A그룹과, 재무적 투자자들로 구성되는 B그룹으로 나눠 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중 A그룹에는 지분 30%를 경쟁 입찰 방식으로 팔아 실질적인 경영권을 주고, 나머지 지분은 10% 미만으로 잘게 쪼개 B그룹 투자자들에게 희망 수량 입찰 방식으로 판다는 것이다.

신 위원장은 “30%를 한꺼번에 사겠다는 매수자가 복수(複數)로 나오지 않으면 유찰되지만 희망자가 나올 때까지 다시 입찰을 진행할 것”이라며 “재무적 투자자에 대한 분산 매각의 경우 입찰에 참가할 수 있는 최소 지분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은행의 경영권에는 교보생명 등이 관심을 갖고 있다.

신 위원장은 이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과 같은 자산운용사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을 없애고 최소 자본금 요건만 갖추도록 해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국내법과 현지법이 충돌하면 현지법을 적용하도록 해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우리은행#신제윤#금융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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