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결국 트레이드 됐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4일 06시 40분


조인성. 스포츠동아DB
조인성. 스포츠동아DB
SK, 한화 이대수·김강석과 맞교환
양팀 껄끄러운 베테랑들 ‘교통정리’

SK가 3일 포수 조인성(39·사진)을 한화로 보내고, 내야수 이대수(33)와 외야수 김강석(29)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한화는 숙원인 포수를 얻었고, SK는 부상선수가 많아서 운용이 어려웠던 내야진의 옵션을 다양화했다. 그러나 더 깊이 파고 들어가면 양 팀에서 다루기 껄끄러웠던 베테랑을 맞교환했다는 점에서도 이해관계가 일치했다.

● 왜 SK는 포수를 내보냈을까?

SK와 롯데, 두산을 제외하면 포수가 다 아쉬운 판이다. 한화는 3월30일 롯데와의 사직 개막전에 영남대를 졸업한 신인 김민수를 포수로 선발출장시켰다. 그만큼 한화의 포수난이 심각했다는 방증이다. 이후 정범모, 엄태용, 이희근 등을 써봤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다. 포수를 보강하기 위해 한화 김응룡 감독은 5월 SK 이만수 감독에게 SOS를 쳤다. 이 감독의 반응도 우호적이었다. 이 과정에서 ‘조인성과 이대수를 바꾸자’는 의견이 큰 틀에서 일치했다. 다만 세부 협상이 남았다. 김강석의 이름이 추가된 것은 그 산물이었다.

조인성은 4월24일 문학 NC전에서 손가락을 다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4월 초, 조인성이 트레이드를 구단에 요청한 것이 바깥에 알려져 파문을 일으켰다. 이런 시국에 조인성이 빠지자 이 감독은 이재원을 포수로 기용했다. 이재원이 포수로 정착할 가능성을 보이자 조인성의 입지는 좁아졌다.

● 프런트가 추진한 트레이드?

한화 역시 김 감독이 이대수를 탐탁지 않게 봤다. 한화 프런트는 2013년 11월 4년 총액 20억원(계약금 4억원, 연봉 3억5000만원, 연간옵션 2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잔류계약을 끌어냈으나 김 감독은 이대수를 외면했다. 실질적인 1군 첫 출장이 5월19일에서야 이뤄졌다. 결국 이 트레이드는 겉으로는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거래 같지만 실질적으로는 ‘껄끄러운 베테랑을 처분’한 쪽에 가깝다. 흥미로운 점은 SK가 이 트레이드를 두고 “프런트 주도”라고 주장하는 대목이다. SK 민경삼 단장은 “이 감독은 끝까지 반대했는데 프런트가 설득했다”고 말했다. 미묘한 관계였던 이 감독과 조인성의 결별 충격파를 줄여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아프다던 조인성은 4일 한화 2군이 머무는 경산으로 바로 합류한다. 재활군이 아니라 2군으로 간다는 것은 경기출장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LG에서 FA 자격을 얻은 뒤 2012년부터 3년 총액 19억원(계약금 4억원, 연봉 4억원, 연간옵션 1억원)의 조건에 SK로 이적한 조인성은 올해가 FA 계약 마지막 시즌이었다.

프로 12년차 이대수는 2007년 두산으로 트레이드 된 뒤, 한화를 거쳐 7년 만에 다시 SK로 돌아왔다. 유격수 골든글러브 출신의 내야 유틸리티맨으로서 즉시전력감이다. 제물포고를 졸업한 김강석은 빠른 발이 강점으로 알려졌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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