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세대별 투표율 반영, 5대 격전지 여론조사 결과 재산정해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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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1]
서울… 鄭 43.0% 朴 47.2%
경기… 南 40.8% 金 33.1%

선거 때마다 정확성 논란에 휩싸여 온 여론조사 결과가 이번 6·4지방선거에서는 얼마나 오차를 보일지도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여론조사는 세대별 인구 비례에 따라 표본이 만들어지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세대별로 투표율이 다르기 때문에 조사의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여론조사 기관들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과거 선거의 세대별 투표율을 대입한 판별 분석을 하고 있다. 일반 여론조사 결과에 2010년 선거의 세대별 투표율을 가중 평균해 현실성을 높인 득표 전망을 해보는 것이다.

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가 2010년 지방선거 세대별 투표율을 반영해 5월 26, 27일 실시한 5대 격전지 여론조사 결과를 재산정해 본 결과 대체로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선거에서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투표율이 오르는 특징을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5곳 모두 오차범위에서 혼전을 벌이는 양상이었다.

서울은 일반 여론조사에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50.5%로 정몽준 후보(39.6%)를 10.9%포인트 앞섰지만 세대별 투표율을 반영한 결과 47.2%(박원순) 대 43.0%(정몽준)로 격차가 4.2%포인트로 줄었다. 2010년 선거 때 서울의 세대별 투표율은 20대가 44.1%, 30대가 46.8%, 40대가 52.2%, 50대가 61.6%, 60대 이상이 69.1%였다.

경기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38.6%의 지지를 얻어 34.3%의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를 4.3%포인트 앞섰지만 세대별 투표율 시뮬레이션 결과에서는 7.7%포인트로 격차가 벌어졌다.

인천은 여론조사에서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41.4%)와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39.5%)의 격차가 1.9%포인트였지만 세대별 투표율을 반영하면 유 후보가 오차범위이지만 4.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는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40.2%)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41.0%) 간에 지지율 격차가 거의 없었지만 2010년 세대별 투표율을 반영하면 서 후보(43.8%)가 오 후보(38.6%)를 5.2%포인트 차로 앞섰다. 강원은 새정치연합 최문순 후보(39.6%)가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38.4%)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판별 분석을 해보면 각각 37.3%(최문순), 41.2%(최흥집)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세대별 투표율을 여론조사 결과에 반영한다고 해도 결과 예측의 정확성을 담보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참고 자료일 뿐이라는 얘기다. 리서치앤리서치 배종찬 본부장은 “세대별 투표율을 반영할 경우 여론조사의 예측 오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2010년 선거에서는 20∼40대가 다른 선거에 비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에서는 세대별 투표율이 여야의 희비를 가르는 핵심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지방선거#투표율#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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