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3도 폭염에 철로 엿가락… 화물열차 탈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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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의성서… 인명피해는 없어
무더위 대비 선로관리 부실 의혹

지난달 31일 오후 3시 11분경 경북 의성군 의성읍 업동역∼의성역 구간에서 화물열차 9량이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관실을 제외한 20량 중 12번째부터 20번째까지의 열차가 궤도(선로)를 이탈했다. 기관사 김모 씨(38) 등 2명이 타고 있었지만 부상은 입지 않았다. 열차에는 화물이 실려 있지 않은 상태였다.

코레일은 1일 오전 6시경 인력 170여 명과 장비 40대를 투입해 복구를 완료하고 7시 40분경 운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 바퀴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무더운 날씨 탓에 선로가 휘어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당일 의성지역 낮 최고기온은 36.3도를 기록했다. 기온이 35도를 넘어서면 선로는 열을 받아 온도가 55도 이상이 돼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코레일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무더위가 탈선 사고 원인이라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철도 선로는 고온에 대비해 중간에 유간(遊間·레일과 레일의 이음에 두는 틈새)이란 공간을 둔다. 기차를 타면 덜컹거리는 소리와 진동이 생기는 것도 유간 때문이다. 더구나 사고 당일 비슷한 기온을 기록한 다른 지역 선로는 문제가 없었다. 이 때문에 선로 관리 부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은 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맡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의성=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의성 탈선 사고#화물열차 탈선#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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