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 “난 흔남인 게 매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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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SBS ‘따말’서 민수역 호연

키 185cm에 긴 목과 가느다란 눈을 가진 박서준은 스스로를 “키이스트형 외모”라고 했다. 그의 소속사인 키이스트에는 배용준을 비롯해 김수현 김현중 주지훈이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키 185cm에 긴 목과 가느다란 눈을 가진 박서준은 스스로를 “키이스트형 외모”라고 했다. 그의 소속사인 키이스트에는 배용준을 비롯해 김수현 김현중 주지훈이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훈남은 아니고 ‘흔남’인 게 매력 아닐까요.”

목이 긴 청년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미소를 지었다. 24일 종영한 SBS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 김지수의 동생 민수로 나온 박서준(26)이다. 지난해 MBC ‘금 나와라 뚝딱’에서 부잣집 철부지 막내아들을 연기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애어른’ 같은 속 깊은 배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했다.

“둘 다 저예요. 캐릭터를 만들 때 결국 저와 닮은 점을 찾는 것부터 시작하니까요. 다만 ‘따말’의 민수는 모든 잘못을 자기 탓으로 돌리니까 좀 안타까웠어요. 꼭 그럴 필요 없다고 얘길 해주고 싶었죠.”

대본이 이해되지 않을 때는 작가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볼 만큼 진지했다. 그 덕분에 하명희 작가로부터 “대사를 더 주고 싶을 만큼 잘하고 있다”는 칭찬도 받았다고.

“제가 신인인데도 믿고 편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죠. 작가님은 처음 만났을 때도 ‘배우가 대본의 아바타가 되지 않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전작과 다른 캐릭터를 만드는 데 작가님 도움이 컸어요.”

서울예술대 연기과를 나와 군대를 다녀온 후 ‘드림하이2’(2012년)로 데뷔했다. 이어 ‘금뚝딱’과 ‘따말’을 거쳐 4번째 드라마인 tvN ‘마녀의 연애’(4월 방영 예정)에서는 드디어 주연을 맡았다. 상대역은 19세 연상의 엄정화다.

“제가 주변에서 만날 것 같은 평범한 얼굴이잖아요. 그런 밋밋함을 신선하게 봐 주시는 것 같아요. 첫인상이 강렬하진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매력을 주는?”

선배 배우들 중 누굴 닮고 싶으냐는 질문에 그는 “디캐프리오의 섬세함, 주드 로의 섹시함, 하정우 씨의 선구안까지 배우고 싶은 건 너무 많지만 ‘모창가수’가 되기보단 자기만의 색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신뢰를 주는 연기자가 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좋은 선배가 되고 싶고요. 스스로 만족할 만한 연기를 하는 게 목표예요.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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