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홍삼 먹으면 열오른다? 근거없는 속설입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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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혈류개선 인정… 고혈압 불면증세 호전
홍삼 제대로 알고 먹자 <2>

흔히 인삼이나 홍삼을 먹으면 열을 올린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속설이다.

인삼이나 홍삼은 심장이 한 번 수축할 때마다 뿜어내는 혈액량을 증가시키고 혈류개선을 도와 손, 발, 피부와 같은 말초의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이 때문에 열감은 느끼지만 실제 체온이 상승되거나 혈압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은 한국, 중국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잘못 알려진 ‘고려인삼이 열을 올린다’는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3년간 한국·중국 국제공동연구를 진행했었다. 45명의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고려인삼, 서양삼, 위약(전분)을 무작위, 블라인드, 위약비교 반복시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고려인삼이 열을 올리는 부작용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특별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입증됐다.

또 중국 베이징 중일우호병원 순환기과 진은위안 박사팀은 고혈압환자 66명과 정상혈압인 20명을 대상으로 홍삼분말을 1일 9g씩 6주간 섭취하도록 한 결과 정상군에서는 홍삼 섭취 전후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고혈압환자의 경우 홍삼 투여 뒤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이 투여 전에 비해 유의하게 감소했고 부작용 증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또 중국 전통의학의 기본이 되는 ‘신농본초경’에서도 홍삼의 원료인 인삼이 약간 찬 성질을 갖고 있다고 기록돼 있으며, 그 이후의 의서에서도 약간 차거나 약간 따뜻하다고 기록돼 열과 큰 상관이 없다.

홍삼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류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서울대 약대 한용남 교수팀이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연구한 내용에 따르면 고려인삼 2.25g, 4.5g, 9.0g을 섭취한 후 1시간 후부터 30분 간격으로 6시간 동안 혈류량, 혈류 속도, 맥박, 혈압, 체온 등을 측정한 결과 혈류량과 혈류 속도는 증가했다. 그러나 맥박과 혈압, 체온 변화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홍삼이 동맥의 경직도를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면서 혈압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동맥경직도는 혈류량, 혈관의 지름 등과 함께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다.

캐나다 토론토대의 블라디미르 벅산 교수 연구팀은 홍삼과 혈압의 관계를 실험한 임상시험에서 홍삼을 섭취한 사람들의 동맥경직도가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일본의 이마무라 박사는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3개월 동안 고혈압 치료제와 홍삼을 꾸준히 투여하자 수축기 혈압이 142mmHg에서 134mmHg으로 현저히 떨어지고 불면, 갈증, 피로감 등이 사라졌다. 이외에도 선천성 고혈압, 화학 및 물리적 유발 고혈압, 정상으로 나눠 홍삼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고혈압 동물에서 혈압 저하 효과 등의 동물실험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된 바 있다.

(도움말=건국대 의료생명대학 김시관 교수)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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