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참석 졸업식 보면 국정철학 보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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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월 전국의 대학과 초중고교에서 열리는 졸업식 1만여 건 가운데 대통령이 어느 곳에 참석했는지를 보면 당시 정부의 국정 철학이 보인다. 안전행정부 산하 국가기록원은 졸업시즌을 맞아 ‘대통령과 함께한 특별한 졸업식’을 주제로 사진 등 관련 기록물 23건을 대통령기록포털(pa.go.kr)에 24일 공개했다.

경제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여겼던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4년 서울대 졸업식에 참석해 “조국 근대화와 민족 중흥을 위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당시 취약한 정권 기반을 의식해서인지 1985년 경찰대 1기 졸업식을 방문해 ‘치안 강국’을 역설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5년 이화여대 졸업식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사립대 졸업식에 참석한 첫 사례였다. 그는 “세계화 시대에는 여성만의 직업이 따로 없고 모든 분야에서 당당히 경쟁해야 한다”며 여성의 경쟁력이 국가 발전의 필수요건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9년 불우한 환경에서도 꿋꿋이 학업을 완수했거나 우수 벤처기업을 창업한 졸업생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각 대학의 수석 졸업자들이 초청되던 기존 관례를 깬 것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4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위 수여식에 참석해 이공계 우대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 행사에서 “저는 편협한 엘리트주의에 반대하지만 우리 사회가 부득이 용인해야 할 엘리트 우대의 영역이 있다면 그 하나는 과학기술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성화고 육성에 관심이 많았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3년 인천 전자마이스터고 1회 졸업식에 참석했다. 그는 마이스터고 활성화를 주요 대선공약으로 내걸었고, 재임 중 입학식과 졸업식에 모두 참석했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대통령#졸업식#국정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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