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개 스피커 각각 다른 소리… “실제 정글에 있는듯”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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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음향-영상기업 ‘돌비 래버러토리스’ 신제품 뉴욕서 공개

돌비 래버러토리스는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사무소에서 최신 음향 및 영상 솔루션을 언론에 소개하는 행사를 열고 앞으로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돌비코리아 제공
돌비 래버러토리스는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사무소에서 최신 음향 및 영상 솔루션을 언론에 소개하는 행사를 열고 앞으로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돌비코리아 제공
같은 영화였지만 다른 느낌이었다.

세계적인 음향 및 영상 전문기업 ‘돌비 래버러토리스’의 최신 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Atmos)’로 녹음된 영화 ‘그래비티’가 상영되자 사방에서 경탄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인공위성 잔해와 부딪히는 장면에서 나는 충격음, 무전기 소리 등 여러 음향에 둘러싸이자 마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돌비의 영상 기술인 ‘돌비 비전’으로 촬영된 영화 ‘스타트랙’을 볼 때에는 TV 속 햇빛이 실제 햇빛을 본 것처럼 눈이 부셨다.

돌비는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오피스에서 자사의 최신 음향 및 영상 기술을 세계 언론에 소개하는 ‘앳 더 NYC 랩(At the Labs NYC)’ 행사를 열었다. 196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돌비는 아날로그 시절부터 잡음 제거 등 분야에서 앞선 기술을 선보여 왔다. 현재 미디어 분야에서 3600여 개의 특허 기술을 갖고 있다.

2년 전 처음 공개된 돌비 애트모스는 128가지 소리를 최대 64개의 스피커를 통해 따로 낼 수 있기 때문에 5.1채널, 7.1채널 등 기존의 입체 음향 방식보다 더욱 실감나는 효과를 줄 수 있다.

브렛 크로켓 돌비 음향기술연구부문 상무는 “소리만으로 우주나 정글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며 “영화를 만들 때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활용하면 더욱 다채로운 소리를 손에 잡힐 듯 표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글을 배경으로 시연 영상이 나오자 양 옆과 천장에 설치된 수십 대의 스피커에서 새가 날아가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화면을 보지 않고도 벽면을 따라 원을 그리며 날아가는 새의 위치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또렷하게 들렸다.

돌비 비전은 TV가 표현할 수 있는 밝기를 높여 더욱 선명한 영상을 보여주는 기술이다. 일반적인 TV보다 40배 밝게 표현할 수 있다. 패트 그리피스 돌비비전 개발총괄 전무는 “기존 기술로는 우리가 볼 수 있는 색깔 가운데 일부만 TV로 구현할 수 있었다”며 “돌비 비전은 픽셀 수를 늘리지 않고도 더욱 많은 색상을, 더욱 밝게 표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화면 크기가 작아 픽셀 수를 늘리기 어려운 모바일 기기에서 유용하다.

돌비는 1월 열린 가전전시회(CES)에서 일본 샤프와 중국 TCL TV를 통해 돌비 비전을 처음 선보였다. 현재 전 세계 TV 제조업체와 돌비 비전 기술 적용을 논의하고 있다.

돌비는 올해 CES에서 처음 공개한 무(無)안경 3차원(3D) TV를 이용해 영화 ‘겨울왕국’도 상영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위에 3D 안경 역할을 하는 렌즈 층을 덧씌워 안경 없이도 3D 입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돌비는 앞으로 무안경 3D TV와 돌비 비전을 접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리피스 전무는 “우리는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콘텐츠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오랜 기간 주력해왔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음향·영상 솔루션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돌비 래버러토리스#음향#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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