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제2의 안현수·추성훈 막을 대책 내놔라” 체육계 압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4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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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와 관련해 "체육계 저변에 깔려 있는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한 후 새누리당과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가 발 빠르게 움직이며 체육계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먼저 새누리당은 14일 "제2의 안현수·추성훈 선수를 막아야 한다"며 체육계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현수 선수가 빅토르 안이 된 배경은 파벌주의, 줄 세우기, 심판부정 등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욱 유감스러운 것은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재일 동포 4세로서 유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번번이 좌절했던 추성훈 선수 역시 유도계의 뿌리 깊은 파벌과 전횡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지적을 상기한 후 "체육계의 파벌과 특권 쌓기 등의 부조리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는 전문가들의 진단과 국민의 목소리를 체육계는 무겁게 받아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핵심인 체육계는 어설픈 변명으로 사태 수습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안현수·추성훈 선수로부터 태극기를 빼앗아 외국으로 내몰았는지 자성하고 성의 있는 대책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박 대변인은 또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체육계 부조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체육계 전반의 문제점을 낱낱이 조사해 총체적인 개혁방안을 국민 앞에 제시할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새누리당에 앞서 문체부는 전날 박 대통령의 언급 후 안현수의 국가대표 탈락 과정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박위진 체육국장은 "안현수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발과정에서 떨어져 운동을 하고 싶어 러시아에 귀화했다"며 "'파벌문제 때문에 귀화한 것은 아닌 것'으로 나와 있는데, 그(탈락) 과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해 교훈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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