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미세먼지 막아주는 콧속 크림으로 호흡기질환 예방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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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제약 알러골

최근 한국을 찾은 독일 닥터 타이스사의 호흡기질환 전문가 피터 타이스 회장(왼쪽)이 민양기 국립의료원 이비인후과 교수를 만났다. 이들은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및 대책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한화제약 제공
최근 한국을 찾은 독일 닥터 타이스사의 호흡기질환 전문가 피터 타이스 회장(왼쪽)이 민양기 국립의료원 이비인후과 교수를 만났다. 이들은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및 대책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한화제약 제공
올 겨울, 중국발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3, 4배 높아졌다. 차 매연 등에서 발생하는 2.5μm 이하의 초미세먼지까지 증가하면서 현대인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미세먼지에 대한 경보는 봄에도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흡기에 문제를 일으키는 꽃가루와 황사까지 동반되면 호흡기 환자뿐만 아니라 어린이 및 어르신 등 일반인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외출은 가능한한 자제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다고 두문불출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럴 때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을까. 최근 한국을 찾은 호흡기 질환 전문가인 독일 닥터 타이스사의 피터 타이스 회장과 민양기 국립의료원 이비인후과 교수 간의 전문가 대담을 통해 알아보자.

▽타이스 회장=한국의 언론을 통해 최근 한국인들이 미세먼지 및 꽃가루 등으로 인해 호흡기 건강관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를 접했다. 자동차가 많은 독일에서는 인구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유사한 문제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한국의 실제 사정은 어떤가?

▽민 교수=최근 미세먼지가 평소보다 3, 4배 발생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 미세먼지는 기침이나 객담, 비염 등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서울시내 심혈관계 질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심혈관계 환자와 그 치료비용이 적게는 1%에서 많게는 14%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가 호흡기로 흡입돼 목이 칼칼한 느낌도 들고 안 하던 재채기도 한다. 결국 혈액과 함께 뇌, 심장, 폐 등으로 이동한다. 혈전을 만들고 뇌세포를 손상시켜 뇌중풍,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또 폐포를 손상시켜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천식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미세먼지가 안구에도 침범해 염증과 가려움증을 유발하며, 피부의 모공 속으로 들어가 모공확대 피부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 영유아, 만성질환자, 임신부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임신부의 경우 산모의 건강뿐 아니라 태아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가 산모의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태아에게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하기가 힘들어진다. 이 때문에 태아의 신체 성장이 저하되며 뇌신경에 손상을 줘 지능이 낮아질 수도 있다.

어린이들은 활동량이 많아서 호흡량이 늘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호흡기로 많이 들어가므로 되도록 집에 있는 게 좋다. 또 노인들은 면역이 약하기 때문에 외출을 삼가고, 충분한 영양섭취나 수면을 통해서 면역력을 유지해야 한다.

▽타이스 회장=밖에 나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노출되는 농도나 시간이 증가해 먼지나 꽃가루의 호흡기 침투 발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럴 경우 마스크, 창상피복재인 알러골 등 보조요법을 활용해 문제 유발 물질들의 체내 침투를 막는 게 중요하다.

일본은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2월부터 국민의 30% 이상이 알레르기로 몸살을 앓는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봄이면 마스크가 필수품이다. 일본의 기상관측회사인 웨더뉴스사가 남녀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1.4%가 꽃가루 등 오염물질로 인한 알레르기의 대책으로 약이나 음식보다는 마스크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 한국 시장에서 일부 마스크 제품은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효과가 제대로 입증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하여 콧속에도 먼지 침투를 막아주는 크림을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민 교수=그렇다. 집안에 있을 땐 공기청정기 등이 부분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문을 열거나 외출을 하면 외부로부터 먼지가 들어와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할 경우도 생긴다. 따라서 먼지의 체내 흡입을 막아주는 다양한 제품의 사용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물을 많이 마시면 기도로 들어간 미세먼지가 객담을 통해서 쉽게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타이스 회장=사방이 막혀 있는 분지 지역이나 고층 건물들로 공기의 순환이 어려운 대도시 지역엔 외부의 오염된 공기가 호흡기 질환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제품이 개발됐고, 약물 섭취를 통한 치료보다는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제품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알러골 등 크림 제제를 콧속에 도포하면 미세 먼지를 포함한 더러운 입자들의 침입을 95% 이상 막아 줄 수 있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및 중국 등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베이징대와의 임상실험을 통해 그 효과가 증명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제품들의 사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민 교수=인터뷰에 응해줘 고맙다.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 다양하게 나눈 의견을 일반인에게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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