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멀쩡한 분(원희룡)이 왜 새누리당에…” 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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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10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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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0일 새누리당 원희룡 전 의원을 두고 "멀쩡한 분이 왜 새누리당에 있는지…"라며 안타까워했다.

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햇볕정책이 북한정권 살렸다는 말은 극단적 소설"이라는 내용이 들어있는 원 전 의원의 신간 내용을 소개한 기사를 링크하고 이같이 밝혔다.

원 전 의원은 최근 '무엇이 미친정치를 지배하는가?'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그는 이 책에서 "북한을 봉쇄해서 내부적으로 붕괴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일부의 주장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200만 명이 굶어 쓰러진 고난의 행군 기간 중에도, 김일성의 죽음 뒤에도 그들은 생존했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 강경책'을 비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는 그러면서 "일부에서는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의 햇볕정책 덕에 그들이 살아남은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매우 극단적인 소설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원 전 의원은 "그들의 생존 뒤에는 중국이 버티고 있었다. 만약 남한 정부의 지원조차 없었다면 북한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지금보다 훨씬 높였을 것이란 가정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의 경제적 봉쇄가 강해지면 그들은 중국과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원 전 의원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성공단의 확대나 유사한 남북 경제특구의 추가 설치 등 대북 경제원조의 증강을 통한 북한 내부의 인식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원 전 의원은 10일 6·4 지방선거 제주지사 출마 여부와 관련해 "고민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불출마로) 완전히 자르려고 했더니 당에서는 '서로 상부상조해야 하는데 그렇게 자르지 말고 결론이 날 때까지 계속 대화를 해보자'고 해서 대화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원 전 의원은 '아직 결론은 열려있는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네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어 "어떠한 선거 지원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얘기했는데, 당에서는 '지금 지원으로 해결될 상황이 아니라 하나씩 맡아서 책임지고 승리하고 현 정부의 국정 비전에 대해 정치생명을 걸고 뚫고 나가자'고 하기 때문에 지금 고민을 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제주 출신인 원 전 의원은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3선 의원을 지내고 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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