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 저축은행 인수 9전10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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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주·예나래 우선협상자로 선정… 대부업체 첫 제도권 진입 숙원 풀어
웰컴론-한국투자금융지주는 예신-예성저축銀 우선협상 대상

대부업체 1, 3위 업체인 러시앤캐시와 웰컴론이 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나란히 선정됐다. 이들이 인수에 성공하면 국내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해 제도권 금융시장에 진입하는 첫 사례가 된다.

예금보험공사는 4일 가교저축은행인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아프로파이낸셜그룹(브랜드 ‘러시앤캐시’)을, 예신저축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웰컴크레디라인대부(브랜드 ‘웰컴론’)를 각각 선정했다. 예성저축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로는 한국투자금융지주를 결정했다.

최윤 아프로파이낸셜그룹 회장은 2008년부터 저축은행 인수에 나섰지만 9번 실패하고 10번째에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9전 10기’의 성공 드라마를 연출했다. 각 우선협상대상자는 예금보험공사와 세부 내용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 2월 중 주식양도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저축은행 인수는 대부업계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 하지만 ‘불법추심’ 등 대부업계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인수가 쉽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금융당국은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며 사실상 저축은행 인수를 허용했다. 대부업체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불법추심 등에 대한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권에서는 대형 대부업체의 제도권 진입이 저축은행 업계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구축해 온 대부업체 특유의 신용평가 기법과 대출 노하우를 앞세워 새로운 영업 기법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프로파이낸셜그룹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기존 금융회사로부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개인, 소상공인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대출심사시스템을 개발하고 중금리대의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러시앤캐시#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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