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테마株 분류 동원수산 최대주주 일가… 주가급등하자 보유지분 매각 ‘먹튀’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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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만5200주 팔아 5억원 차익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동원수산의 최대주주 일가가 시세가 급등한 틈을 타서 대규모 지분매각에 나서 상당한 차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대주주 및 회사 관계자의 대규모 지분 매각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동원수산은 횟감용 참치를 잡는 참치연승선, 트롤선을 보유한 기업으로 2012년 기준 연 매출은 약 1300억 원이다. ‘동원참치’를 생산하는 동원그룹과 관련이 없는 별개 회사다.

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테마주로 분류된 동원수산의 최대주주 일가가 주가가 급등한 동안 보유 주식 일부를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대주주인 왕기철 대표이사 사장과 가족 5명은 최근 보유 주식 26만5200주(7.07%)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동원수산의 주가는 AI가 발생했다는 발표가 나기 전날인 지난달 16일에는 1만350원이었다가 지난달 17일 이후 급등하기 시작해 지난달 22일에는 1만2200원으로 마감돼 이 기간에만 17.9% 뛰었다. 오너 일가가 주식을 매도한 이후 이 회사 주가는 떨어지기 시작해 3일에는 1만600원으로 마감했다. 이번 지분 매도로 왕 사장 일가족은 최소 5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동원수산 측은 “지난해 왕 사장의 아버지인 왕윤국 창업주가 사망한 뒤 가족들이 상속재산에 대한 세금을 납부하는 과정에서 자금이 필요해 주식을 내다팔았다”라고 해명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동원수산#AI#주가#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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