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망향제 6년만에 찾은 통일장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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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길재, 설날 임진각 합동차례 참석… “北, 상봉 무산시키면 진정성 없는것”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설날인 지난달 31일 임진각에서 열린 이산가족들의 합동차례장을 찾아 “북한이 민족의 첫째가는 요구(이산가족 상봉)를 무산시키면 아무도 북한의 진정성을 인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 장관이 이산가족 합동차례인 ‘망향경모제(望鄕敬慕祭)’에 참석한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류 장관은 합동차례 뒤 열린 이산가족들과의 오찬에서도 이들을 위로했다.

류 장관은 “남북 간에 이산가족 문제만큼 시급하고 절박한 사안은 없다. 인륜 천륜의 문제다. 어떤 정치 군사적 사안과도 연계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합동차례를 국민적 행사로 만들자. 합동차례는 슬프지만 세계 어느 곳에도 없는 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이산가족 1세대가 점차 세상을 떠나면서 최근에는 합동차례 참석자가 20∼30명에 불과했지만 이날은 1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산가족들은 “정말 고맙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차관이 참석하면 된다’는 참모들의 권유도 있었지만 류 장관은 “이산가족의 아픔을 진심으로 달래려면 내가 직접 가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이산가족 합동차례는 추석의 경우 1970년부터, 설은 1985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류 장관은 지난해 12월엔 통일부 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에 귀환한 납북자 6명을 만나 “안정적이고 행복한 정착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전후 납북자 가족들을 통일부에 초청해 위로했다.

류 장관은 최근 통일부 간부들에게 “이산가족 납북자 탈북자는 통일 준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이들이다. 이들을 꾸준히 만나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이산가족 망향제#류길재 통일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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