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4인 가족 1년간 쓰레기가 겨우 1L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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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쓰레기 없이 산다/비 존슨 지음·박미영 옮김/416쪽·1만5000원/청림 라이프

“비우면 행복해진다.”

불가에서 말하듯 마음을 비우란 얘기가 아니다. 변비약 광고 카피도 아니다. 쓰레기 없이 살자고 결심한 한 괴짜 가족의 가훈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밀 밸리 지역에 살고 있는 비 존슨 씨 부부는 두 명의 자녀와 함께 1년간 쓰레기 1L만 배출하기에 도전했다. 놀랍게도 그 도전은 성공했고, 불필요한 물건을 사지 않게 돼 생활비는 40%나 줄었다.

이 책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실천해야 할 5가지를 제안한다. 일명 ‘R 규칙’이라고 하는데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거절하기(Refuse), 필요한 물건은 최대한 줄이고(Reduce), 재사용하고(Reuse), 재활용하기(Recycle), 나머지는 썩히기(Rot)이다. 이들 가족은 주방에서부터 시작해 점차 거실 침실 욕실로 넓혀 갔고, 심지어 직장에서도 실천했다.

다소 추상적인 규칙을 늘어놓은 것 같지만 저자는 11개 장을 통해 자세한 실천 사항을 열거한다. 예를 들면 주방을 ‘쓰레기 제로’인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저자가 가장 먼저 실천한 방법은 식품 포장지나 비닐봉지 등을 집안에 들이지 않는 것이었다. 재사용이 가능한 장바구니나 용기를 미리 가져가 장을 보는 데 사용했다. 또 남은 음식 재료를 재활용해 요리하고, 음식쓰레기를 퇴비화하기 위해 지렁이를 키웠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깨알 같은 일상의 실천 방안을 제시해 친환경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관통하는 “가진 것이 적을수록 버리는 것도 없다”는 교훈은 단지 쓰레기를 줄이는 자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책을 덮은 후에 느낄 수 있다. 다만, 익히 알려진 내용도 많아 다소 지루한 부분도 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나는 쓰레기 없이 산다#R 규칙#재사용#재활용#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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