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해외파 ‘빅4’의 교집합은 ‘우승청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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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8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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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추신수-LA 다저스 류현진-소프트뱅크 이대호-한신 오승환(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스포츠동아DB
텍사스 추신수-LA 다저스 류현진-소프트뱅크 이대호-한신 오승환(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스포츠동아DB
미국의 추신수, 일본의 오승환 이대호 모두 우승 노릴 강팀으로 이적
기존의 류현진과 더불어 4인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 기대감 높아져
각 팀도 ‘빅4’를 우승을 위한 키플레이어로 지목

2014년에는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와 일본프로야구 재팬시리즈까지 한국선수들이 챔피언 반지를 낄 수 있을까. 현 시점에선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을 가질 만하다. 미국과 일본으로 진출한 해외파 ‘빅4’ 추신수(31·텍사스), 류현진(26·LA 다저스), 이대호(31·소프트뱅크), 오승환(31·한신)이 저마다 우승을 노릴 만한 팀에 둥지를 틀었기 때문이다. 묘하게도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AL),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라 월드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다. 또 소프트뱅크는 퍼시픽리그, 한신은 센트럴리그라 일본시리즈 맞대결도 꿈이 아니다.

● 추신수 오승환, 우승청부사 역할 해낼까?

텍사스와 7년 총액 1억3000만달러에 계약한 추신수는 미국 전역의 시선을 받고 있다. 원체 규모가 큰 계약이라, 과연 텍사스가 옳은 결정을 한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텍사스 존 대니얼스 단장은 추신수의 세 자녀를 위한 유니폼까지 미리 만들어주는 지극정성을 보여주는 등 꾸준한 구애로 추신수를 잡았다. 추신수 영입에 따라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리는 일본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영입전에선 사실상 철수했다고 볼 수 있다. 텍사스는 중심타선엔 프린스 필더, 리드오프엔 추신수를 추가해 공격력 강화에 집중했다. 텍사스가 속한 AL 서부지구에는 LA 에인절스, 오클랜드, 시애틀 등 만만한 팀이 없다. 텍사스의 모험이 현명했는지는 추신수의 활약에 달려 있다.

2년 총액 9억엔에 한신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은 벌써부터 ‘국빈’ 대접을 받고 있다. 한신은 일찌감치 오승환을 마무리로 확정하고, 정규시즌까지 오승환이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해줄 방침이다. 한신은 센트럴리그에서 요미우리, 주니치와 더불어 인기와 실력, 역사에 걸쳐 ‘빅3’로 꼽힌다. 그러나 일본시리즈 우승은 1985년 한 차례뿐이다. 일본프로야구가 양대 리그로 나뉜 1950년 이후 센트럴리그 우승도 5번이 전부다. 가장 최근 리그에서 우승한 2005년에는 후지카와 규지(시카고 컵스)가 불펜에서 맹위를 떨쳤고, 이후 마무리로 한신을 강팀 반열에 올려놓았는데 오승환에게 그런 위력을 기대하고 있다.

● 이대호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이 진짜 승부처?

이대호도 퍼시픽리그의 만년 하위팀 오릭스를 떠나 강팀 소프트뱅크와 3년 최대 20억5000만엔에 계약했다. 롯데 시절부터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의 4번타자로서 챔피언의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소프트뱅크는 퍼시픽리그의 인기구단이자 부자구단이라, 올 겨울 대대적 전력보강을 통해 올 시즌 리그 4위의 수모를 씻고 이대호를 앞세워 2011년 이후 3년 만의 우승 탈환에 도전한다.

‘빅4’ 중 유일하게 팀을 바꾸지 않은 류현진은 다저스의 선발진이 워낙 강력해 2년 연속 가을야구를 기대할 수 있다. 류현진이 14승8패, 방어율 3.00을 기록한 올 시즌만큼의 피칭을 이어간다면 올해 아쉽게 NL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에 패했던 아쉬움을 내년에는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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