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호랑이든 파리든 부패 관료엔 관용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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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반부패 5개년 계획 발표… “저우융캉 사법처리 예고” 관측

중국이 부패한 관료에게는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가택연금설이 돌고 있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반관영통신 중국 신원왕(新聞網)에 따르면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최근 ‘철저한 부패 처벌과 예방 시스템 건립을 위한 2013∼2017년 공작 계획’(이하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정부와 당의 각 부문이 실질적이고 성실하게 이를 집행할 것을 요구했다.

중앙위는 5개년 계획의 부패 처벌 항목에서 “호랑이든 파리든 모두 때려잡아야 한다”며 “당 기율과 국법 앞에서는 누구도 예외가 없다”고 밝혔다. 호랑이는 중앙 고위 관료를, 파리는 하급 관리를 뜻하는 말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올 2월 반부패를 역설하며 제시했던 화두다.

중앙위는 특히 “누구를 막론하고 직위가 아무리 높아도 당 기율과 국법을 저촉했으면 끝까지 조사할 것”이라며 “절대 관용이란 없다”고 강조했다. 당의 핵심 기구인 중앙위원회가 이번 반부패 계획에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천명한 것을 두고 저우 전 서기의 처리 방침을 암시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최고 지도부인 전현직 상무위원에 대해서는 법적 처벌을 하지 않는다는 당내 묵계를 깨고 저우 전 서기 본인에 대해 칼을 들이대겠다는 점을 대내외에 알렸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홍콩 및 미국의 중화권 매체들은 중국 관영언론이 저우 전 서기 사법처리를 앞두고 관련 기사를 이미 써놓았다는 소식도 흘리고 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중국#반부패#공산당#저우융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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