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의 텍사스, 탄탄대로 아니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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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 서부지구 팀들 전력보강 쏠쏠… 오클랜드-에인절스와 3파전 예상

메이저리그 6개 지구 가운데 같은 지구에서 시차가 2시간 나는 곳은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뿐이다. AL 서부지구는 텍사스, LA 에인절스, 오클랜드, 시애틀에 지난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옮겨 온 휴스턴까지 5팀이다.

2013시즌 AL 서부지구 우승 팀은 오클랜드다. 텍사스가 추신수를 영입하면서 전력을 보강했지만 내년 시즌 우승을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이유는 올 오프시즌에 텍사스뿐 아니라 AL 서부지구 팀들이 트레이드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전력을 크게 보강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구 꼴찌를 벗어나기 어려운 휴스턴도 트레이드로 공격력을 강화했다.

전문가들은 AL 서부지구 우승은 오클랜드, 텍사스, 에인절스의 3파전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프시즌 전력 보강 승자로는 오클랜드를 꼽았다. 적은 예산으로 고효율 야구를 하는 ‘머니 볼’의 오클랜드는 FA 시장에서 좌완 선발 스콧 카즈미어와 백업 내야수 닉 푼토를 사들였고, 마무리 짐 존슨(전 볼티모어) 등 5명을 트레이드해 왔다. 에인절스는 홈런 30개를 치는 마크 트럼보를 3각 트레이드로 내주면서 마운드를 보강했다. 시애틀은 뉴욕 양키스를 떠난 FA 2루수 로빈슨 카노를 2억4000만 달러를 주고 붙잡았다. 텍사스는 추신수를 비롯해 트레이드로 거포 1루수 프린스 필더를 영입해 공격력에 무게를 뒀다.

최근 10년 동안 AL 서부지구의 강자는 에인절스→텍사스→오클랜드로 움직였다. 에인절스는 2002년 구단 창단 이래 첫 월드시리즈 우승 후 2009년까지 6차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텍사스는 2010년부터 두 차례 월드시리즈 진출을 포함해 3년 연속 가을잔치에 출전했다. 오클랜드는 2006년 이후 지난해와 올 시즌 2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에인절스는 2010년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뒤 3차례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앨버트 푸홀스를 10년 2억4000만 달러에 영입했다. 2012시즌 후에는 텍사스에서 FA가 된 또 한 명의 MVP 출신 조시 해밀턴을 5년 1억2500만 달러에 데려왔다. 결과는 2년 연속 지구 3위였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것을 간과한 탓이었다. 결국 에인절스는 올 오프시즌 6명의 영입 선수 가운데 선발 2명, 구원 2명을 확보하면서 2014시즌에 대비했다. 에이스급을 보강하지 않은 텍사스가 내년 시즌 우승이 불투명한 게 이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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