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갈등이 ‘사회적 공존’ 위협… 모든 사람이 평화중재자 돼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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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첫 성탄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 뒤 첫 성탄 메시지에서 남수단의 갈등 종식을 촉구했다.

교황은 25일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 발코니에서 전한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온 세상에)’ 성탄 메시지에서 “남수단에서 발생한 갈등으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고 평화적 공존을 위협하고 있다”며 ‘사회적 조화’를 요구했다. 또 모든 사람이 평화의 중재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교황은 24일 성탄 전야 미사에서 “주님은 거대하지만 스스로 작아졌고 부유하지만 스스로 가난해졌으며 전능하지만 스스로 약해졌다”며 겸손을 강조했다.

성탄절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는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행사가 잇따랐다.

예수가 태어난 이스라엘 베들레헴에서는 수천 명이 모여 축제 분위기를 이뤘다. ‘예수 탄생 교회’에는 예수가 태어났다고 기록된 지점을 촛불로 알렸고 인근 ‘구유광장’에는 거대한 산타 모형이 등장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롱비치 메모리얼병원에서는 성탄절을 맞아 신생아들을 대형 빨간 양말로 감쌌다. 이 행사는 50년 동안 이어 온 병원 전통이다. 올해는 자원봉사자 16명이 바느질로 250개의 양털 양말을 만들어 아기들에게 선물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이집트 카이로 등 이슬람권에서도 크리스마스트리가 설치되고, 가로수에 인공 눈을 뿌리는 등 종교를 초월해 성탄절을 즐겼다.

사랑과 축복의 성탄절을 무색하게 하는 사건 사고도 잇따랐다. 미국 플로리다 주 포트오렌지의 선트러스트은행에는 23일 산타 복장을 한 강도가 직원을 협박해 돈을 챙겨 달아났다. 또 미국 워싱턴에서는 산타 복장으로 장난감을 나눠 주던 한 남성이 등에 공기총을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가기도 했다.

영국 런던 남부 캠버웰에서는 한 여성이 요양 시설의 크리스마스트리를 훔쳐 간 혐의로 공개수배됐다. 런던 경찰 관계자는 “성탄 시즌에 사회의 약자들을 괴롭히는 비정한 범죄”라고 비난했다.

강추위로 전기가 끊긴 캐나다 토론토의 한 가정에서는 가스 발전기를 사용하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2명이 사망했고, 프랑스에서는 12세 소년이 건설 자재에 깔려 빠져나오지 못해 동사하는 등 유럽과 북미 일부 지역에서는 겨울 폭풍으로 힘겨운 성탄절을 보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크리스마스#프란치스코#교황#성탄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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