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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사장-17세 셰프, 제주 입맛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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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사장-17세 셰프, 제주 입맛 사로잡다

동아일보입력 2013-12-25 03:00수정 2013-12-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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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제주 슬로비’ 창업한 노아름씨-박새별양
23일 제주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의 ‘제주 슬로비’에서 노아름 씨(오른쪽)와 박새별 양이 ‘제주돌빵’을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제주 슬로비 제공
23일 오전 제주공항에서 차를 타고 서남쪽으로 25분쯤 달려 도착한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 복지회관. 이곳 1층에는 ‘제주 슬로비’란 이름의 카페가 있다. ‘안트레 들어왕 저녁 먹엉 갑서’란 제주 방언 안내판은 정겨움을 더한다. 궂은 날씨의 평일 낮이었지만 좌석 40여 개가 어느덧 가득 찼다. 주방과 홀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손님들이 대부분 빠져나간 오후 2시 반. 그제야 카페 주인이 요리사 모자를 벗고 주방을 나왔다. 스무 살내기 여사장님 노아름 씨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뭔지 궁금해졌어요. 철학 공부, 정원사, 철인 3종 경기 등 50개도 넘게 생각났는데 그중 바로 실천에 옮긴 게 요리였죠.”

노 씨는 졸업 직후인 지난해 3월 사회적 기업 ‘오가니제이션 요리’가 운영하는 ‘영 셰프 스쿨’에 들어가 1년간 요리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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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씨가 올 5월 창업한 제주 슬로비는 오가니제이션 요리가 2011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익대 인근에 낸 ‘카페 슬로비’ 2호점이다. 지난해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청년 사회적 기업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H-온드림’ 대상자에 선정돼 1억 원의 창업지원금을 받은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지금 그의 가장 큰 조력자는 제주 슬로비의 ‘대표 요리사’ 박새별 양(17)이다. 박 양은 나이는 어리지만 노 씨의 영 셰프 스쿨 한 해 선배로 벌써 요리 경력 3년 차다.

대부분 대학을 다니는 친구들과의 괴리감이나 어린 나이에 창업한 데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또래들보다 빨리 사회에 나온 것에만 주목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지금 제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하고 있을 뿐이에요.”

제주 슬로비의 월 매출액은 1000만 원을 넘는다. 이렇듯 빠르게 성장한 것은 현지 식자재로 만든 토착형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제주돌빵’이다. 화산섬인 제주 현무암을 본떠 만든 검은색 빵이다.

제주 슬로비는 사회적 기업이다. 지역 사회 발전이나 지역 어린이들에 대한 교육 활동도 매우 중요한 기업 가치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달걀, 야채, 과일 등 식자재는 가능하면 주변 농가에서 구한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초청하는 요리교실이나 인근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요리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노 씨는 “제주 슬로비를 모든 청년 요리사들이 꿈꾸는 사업장으로 만들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제주=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창업#사회적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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