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만에 돌아온 남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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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참전 美 갠트 상사 유골돼 귀환… 부인 “지금까지 그의 아내로 살아와”

6·25전쟁에 참전했던 남편의 유해를 63년 만에 맞이한 94세 미국 할머니의 ‘러브스토리’가 화제다.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북한 포로수용소에서 사망한 조지프 갠트 전 일등상사(오른쪽 사진)의 유해가 20일 고향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하자 부인 클래라 갠트 여사(왼쪽 사진)는 직접 남편의 관을 맞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1948년 결혼한 갠트 부부는 2년 후 남편이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부인은 이후 63년 동안 재혼도 하지 않고 남편을 기다렸다. 지금도 갠트 여사는 침실을 남편의 사진과 소장품들로 꾸며 놓고 있다. 그는 “남편은 전쟁터에 나가면서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재혼하라’고 했지만 나는 지금껏 그의 아내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갠트 일등상사는 1950년 북한군에 포로로 잡혔고 북한 포로수용소에서 1951년 사망했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합동조사본부는 지난달 그의 유해를 북한에서 최종 확인해 본국으로 귀환시켰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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