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新중년시대]“십자인대 부분파열, 치료 놓치면 큰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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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섭 원장 기고

금정섭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금정섭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서울 잠실에 사는 한모 씨(48)는 산책 중 갑자기 골목에서 나오는 자전거를 피하려고 몸을 틀다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땅바닥에 무릎을 부딪쳤다. 통증이 심하고 붓기도 있는 것 같아 가까운 약국에서 파스를 사서 붙였다. 집에서 2∼3일 쉬자 통증도 줄고 붓기도 없어져 평소처럼 생활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무릎이 무겁고 무릎관절이 어긋난 듯한 느낌과 함께 앉았다 일어날 때 삐걱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2개월 뒤 무릎 통증이 심해지고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어 결국 병원을 찾았더니 십자인대파열이라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했다.

십자인대는 무릎관절 안팎에 있는 4개의 인대 중 무릎 안에서 X자 모양으로 관절을 지탱해 주는 인대로 무릎이 앞뒤로 밀려나가지 않도록 잡아주며 무릎의 안정성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굵기가 가늘어 격렬한 운동이나 외부 충격에 손상될 위험이 높다. 축구 농구 스키처럼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점프가 많고 충돌 위험이 높은 운동을 즐길 때 자주 손상된다.

일상생활에서도 경사진 곳에서 미끄러지면서 무릎이 꺾이거나 넘어지면서 무릎을 바닥에 찧으면 쉽게 손상될 수 있어 운동을 즐기지 않는다고 안심할 수 없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이 붓고 통증이 심하며 무릎을 구부렸을 때 극심한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걸을 때 불안정한 느낌이 들고 쪼그려 앉기 힘들다. 더 진행되면 걸을 때 무릎이 빠질 것 같은 불안한 느낌이 들며 특히 계단을 오르내릴 때 이 느낌이 더 심해진다.

운동 중 부상은 뚝 소리가 나며 인대가 끊어지는 완전 파열 사례가 많아 증상을 쉽게 알고 즉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일상에서 가벼운 접촉으로 생긴 부분 파열은 처음에는 통증과 부종이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점차 약해져 나아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타박상 정도로 생각해 초기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파열된 인대를 방치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줄어들 수 있으나 파열로 인한 불안정증이 진행돼 연골판이 추가로 손상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퇴행성관절염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가벼운 부상으로 인한 통증이라도 무시하지 말고 즉시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십자인대 파열 정도가 심하지 않거나 무릎을 사용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면 재활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의 보존적 치료를 통해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완전 파열됐거나 무릎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면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법으로는 인대 재건술을 주로 시행한다. 손상된 인대를 제거하고 본인의 무릎 힘줄이나 허벅지 힘줄을 이용해 인대를 재건한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하므로 합병증과 부작용이 거의 없고 최소절개를 해 수술 뒤 빠른 회복이 장점이다.

수술 뒤 일주일 정도면 무릎을 구부릴 수 있지만 지속적인 재활치료와 관리를 해줘야 만족스러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재활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회복이 이뤄졌다면 주치의의 지시에 따라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금정섭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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