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안전성이 우선… 대형주 사거나 장기투자로 수익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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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유망 투자 상품

경제·금융 전문가들은 최근 내년 글로벌 경제를 전망하며 유난히 ‘변동성’, ‘불확실성’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내년 투자 전망은 불투명하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각 금융투자업체는 최대한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전략을 가다듬고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선진국 대형주… ‘뿌리 깊은 나무’에 투자

불황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대형주나 선진국 시장에 쏠리고 있다. 각 업체에서도 이 같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한 상품을 주력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유럽에 기반을 둔 저평가 기업에 투자하는 ‘템플턴 유로피언 펀드’를 판매한다. 유럽의 여러 국가와 기업의 주식에 분산투자해 변동성을 줄였다. 회사 측은 “유럽 지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돼 수익률도 따라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증권은 현대그룹,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등 범 현대그룹주에 투자하는 ‘현대 현대그룹플러스’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 등 자동차 관련주부터 SK하이닉스,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까지 다양한 업종의 상위 기업들이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것이 장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소비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컨슈머 랩 어카운트’를 판매한다. 구글, 아마존, 비자카드, 스타벅스, 나이키 등 각 소비재 기업 중에서도 경기 불황에 강한 업계 1위 기업 15∼2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삼성자산운용이 만든 ‘삼성 대한민국 신수종산업 펀드’는 대기업들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성장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2차전지, 고효율 태양전지, 에너지 절약형 반도체, 스마트발광다이오드(LED)시스템 조명 관련 기업 등 앞으로 고부가가치를 낼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

苦盡甘來(고진감래)… 장기투자로 불황 극복

가치투자, 장기투자에 강점을 가진 회사들은 단기 수익률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장기투자형 펀드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해 장기 투자하는 ‘한국밸류 10년 투자’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수익률은 최근 1년 기준 18.66%에서 5년 기준 155.63%로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높아졌다.

‘KTB액티브자산배분형’ 펀드는 주식과 채권 편입 비중을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하는 자산배분형 펀드다. 강세장일 때는 주식 편입비중을 평균 60% 수준으로 늘려 수익을 내고 약세장에서는 채권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쓴다.

신영증권이 판매하는 ‘신영 밸류 고배당’ 펀드는 2003년 5월 설정된 이후 10년간 443.56%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다. 배당 수익률이 높거나 시장 지배력을 가진 기업, 자산 가치가 우수한 기업이면서 저평가된 가치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회사 측은 “단기 수익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종목은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변동성은 기회… 다양한 전략으로 수익 추구

일부 업체들은 변동성 장세를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다양한 투자 전략을 활용해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을 운용하는 상품도 많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주식 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포트폴리오와 투자 전략을 유연하게 변경하며 운용하는 ‘한국투자 플렉서블50 증권펀드’를 최근 출시했다. 주식 매입-공매도를 활용하는 롱숏 전략과 기업공개(IPO) 등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이벤트 발생 시점에 맞춰 주식을 매입하는 ‘이벤트 드리븐’ 전략 등을 증시 상황에 맞게 활용한다.

KDB대우증권이 판매하는 ‘폴리원’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의 비율을 0∼100%까지 조정하는 자산배분형 상장지수펀드(ETF)랩 상품이다. 시장 상승기에는 고위험고수익 자산의 비중을 늘리고 하락기에는 안전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한다.

우리투자증권은 외국인들의 최근 10년 간 투자 패턴과 주가지수 등락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주가 상승 시점을 읽어내 투자하는 ‘시크릿 타이밍 랩’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외국인의 특정 매매 패턴이 주가지수 상승을 유발할 것으로 판단되면 지수형ETF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전략을 활용한다.

대신증권이 판매하는 ‘대신 밸런스 글로벌 ETF랩’은 뉴욕·도쿄·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ETF에 직접 투자하는 랩어카운트 상품이다. 대신경제연구소에서 수시로 국가별 투자 매력도를 분석하면 이에 따라 투자 비중을 조정한다.

SK증권이 판매하는 ‘트러스톤자산운용 다이나믹 코리아 50[주식혼합]’ 펀드는 자산의 30%를 국내 채권에, 70%를 주식에 투자하는 롱숏펀드다. 회사 측은 “최근 1년간 수익률이 14.38%로 집계되는 등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B그로스포커스’ 펀드는 이 회사가 직접 개발한 기업 평가 시스템에 따라 회사를 미래 성장성과 시장점유율, 이익 지속 가능성 등의 기준으로 평가해 투자 종목을 선정하는 펀드다. 회사 측은 “저평가 회사 중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종목 위주로 투자한다”고 덧붙였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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