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연예계 결산] 10년 무명살이 탈출…‘응사’ 정우 최고의 뒤집기

  • Array
  • 입력 2013년 12월 18일 07시 00분


배우 정우. 사진제공|CJ E&M
배우 정우. 사진제공|CJ E&M
■ 올해의 반전 스타들

올해 연예계에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의 스타’들이 대거 탄생했다. 특히 자신의 분야에서 꾸준히 노력하며 좋은 결실을 맺은 스타들의 발견은 2013년 연예계가 얻은 큰 수확이기도 했다. 이들을 통해 돌아본 올해 영화, 드라마, 가요계의 흐름을 정리했다.

영화 ‘관상’의 이정재. 사진제공|주피터필름
영화 ‘관상’의 이정재. 사진제공|주피터필름

● 이정재…2년 연속 한국영화 흥행

지난해 영화 ‘도둑들’에 이어 ‘신세계’와 ‘관상’으로 명실상부한 ‘흥행메이커’로 떠오르며 한국영화 부흥기와 상승 궤도를 함께 했다. 한국영화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1억명을 넘어 역대 최다 관객을 불러 모았다. 극장 총 관객수 역시 2억명을 돌파했다. ‘7번방의 선물’을 비롯해 ‘설국열차’ ‘관상’ 등 흥행 상위권 10편 중 8편이 한국영화였다. 배우들의 다작과 연속 쌍끌이 흥행도 눈길을 끌었다. 송강호는 ‘설국열차’와 ‘관상’으로, 하정우는 ‘베를린’과 ‘더 테러 라이브’로 한국영화의 성공을 이끌었다.
● 정우…‘2인자’의 설움을 넘어 1인자 위협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10년 넘게 30여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면서 꿋꿋하게 연기 내공을 쌓은 뒤 ‘응사’를 통해 무명의 설움을 완전히 떨쳐냈다. 정우의 활약과 함께 지상파 방송에 가려졌던 케이블채널 프로그램의 약진 도 이어졌다. 채널A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을 비롯한 종합편성채널의 각종 프로그램들도 킬러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 크레용팝…싸이를 잇는 유튜브 스타의 탄생

‘국제가수’ 싸이의 뒤를 이은 주인공이었지만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국내에서도 낯설었던 이들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의 눈길을 끄는 데는 역시나 유튜브의 역할이 컸다. 섹시함을 무기로 앞세운 걸그룹의 무차별적인 공습에도 꿋꿋이 살아남은 것은 독창적인 콘셉트의 뮤직비디오가 전 세계에 공개된 덕분이다. ‘직렬 5기통춤’은 세계적으로 패러디되며 케이팝의 세계화에 한 발 더 다가갔다.
가수 유희열-성시경(오른쪽). 동아닷컴DB
가수 유희열-성시경(오른쪽). 동아닷컴DB

● 유희열과 성시경…‘19금’ 콘텐츠 방송가 점령

감미로운 목소리로 여심을 사로잡던 발라드 가수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큰 일’을 저질렀다. ‘발라드 왕자’라는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19금’ 농담을 능수능란하게 풀어내며 ‘욕정 발라더’라는 새로운 캐릭터도 만들어냈다. 본능에 충실한 야한 농담을, 쭈뼛대거나 망설이지 않은 채 대담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하자 시청자도 ‘쿨’하게 받아들이며 유쾌하게 웃어넘겼다. 특히 그동안 금기시됐던 ‘19금’ 콘텐츠도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자리 잡게 됐다.
● 이보영…안방극장의 ‘여풍’

2013년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KBS 2TV 드라마 ‘내 딸 서영이’(표 참조)에 이어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까지 ‘초대박’을 친 이보영. 시청자와 방송 관계자들은 “이보영과 극중 캐릭터가 절묘하게 잘 맞아떨어졌고, 연기도 기대 이상”이라며 관심을 드러냈다. 이보영을 시작으로 여배우들의 활약도 이어졌다. 김혜수(직장의 신), 고현정(여왕의 교실), 송혜교(그 겨울, 바람이 분다), 최지우(수상한 가정부), 전지현(별에서 온 그대) 등 톱스타들의 컴백도 줄을 이었고, 고아라(응답하라 1994), 박신혜(상속자들), 백진희(기황후) 등 20대 초반 연기자들도 강세를 과시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