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기세의 대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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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훈 9단 ● 홍성지 9단
본선 8강전 7보(144∼168)

박영훈 9단은 144, 146으로 두어 흑을 끊어간다. 흑이 147로 늘어두자 148로 밀어 일전불사를 외치는 백. 좌변 흑 3점의 타개가 승부와 직결되는 양상이다. 흑, 백 모두 한 발짝 삐끗하면 낭떠러지다.

149는 타개의 맥점. 참고 1도처럼 백 1로 젖히는 것은 흑이 원하는 그림. 흑 2를 선수하고 흑 4로 끊으면 백의 응수가 어렵다. 백 5, 7은 흑 8이 좋은 수로 흑 12까지 흑이 쉽게 수습하게 된다.

150, 152가 최강의 반발. 홍성지 9단은 153으로 젖혀 백의 응수를 기다린다. 반면 백은 좌변에 응수하지 않고 손을 빼 154로 두고 오히려 흑의 반격을 기다리고 있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응수하고 있어서는 흑 2부터 흑 6까지 쉽게 안정해 흑이 우세한 그림이기 때문이다.

결국 흑은 155로 끊어 159까지 좌변을 관통했고 백은 160으로 연결했다. 그제야 흑은 161로 두어 중앙으로의 연결을 꾀한다. 162부터 166까지는 백의 권리.

168이 공격의 급소. 턱밑을 겨누고 들어온 비수처럼 흑 대마를 위협한다. 흑 대마의 수습이 만만찮아 보인다. 흑과 연결하기는 멀고 자체로 2집을 내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 대마의 수습이 승패를 가른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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