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꾼 헤인즈, 한국농구 깔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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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16일 07시 00분


SK 외국인선수 애런 헤인즈(사진 왼쪽)는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KCC와의 홈경기 2쿼터 도중, 수비에 가담한 KCC 김민구(오른쪽에서 3번째)를 고의로 강하게 밀어 넘어뜨려 거센 질타를 받고 있다. 갑작스런 헤인즈의 폭력에 충격을 받은 김민구가 트레이너와 동료들의 부축을 받아 코트 밖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스포츠동아DB·KBL
SK 외국인선수 애런 헤인즈(사진 왼쪽)는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KCC와의 홈경기 2쿼터 도중, 수비에 가담한 KCC 김민구(오른쪽에서 3번째)를 고의로 강하게 밀어 넘어뜨려 거센 질타를 받고 있다. 갑작스런 헤인즈의 폭력에 충격을 받은 김민구가 트레이너와 동료들의 부축을 받아 코트 밖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스포츠동아DB·KBL
■ 욕설파문 이어 KCC 김민구 고의 가격

14일 경기 중 이유없이 김민구 밀어 넘어뜨려
이튿날까지 호흡곤란 호소…동업자 정신 실종
SK 공식 사과문…KBL 재정위는 중징계 검토


SK 외국인선수 애런 헤인즈(32)가 코트 위 폭력으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헤인즈는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 2쿼터 도중 KCC 김민구(22)를 고의로 밀어 넘어뜨렸다. SK가 속공을 펼치는 상황에서 헤인즈는 수비에 가담한 김민구를 강하게 밀었다. 심판들은 이를 놓쳤지만 중계방송 카메라가 헤인즈의 가해 장면을 정확히 포착했다. KCC는 15일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공문을 한국농구연맹(KBL)에 보내는 등 공식 항의했다. KBL 관계자는 “재정위원회 회부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일방적인 폭력행사에 격분한 KCC

중계화면을 통해 헤인즈가 무방비 상태에 있는 김민구를 가해했다는 사실은 명백히 드러났다. 헤인즈는 왜 김민구를 밀었을까. 문제의 장면 직전에 둘은 가벼운 신경전을 벌였다.

KCC 공격 때 김민구는 오펜스 리바운드에 참가했다. 뒤에 있던 헤인즈는 김민구의 오른쪽 옆구리를 잡는다. 리바운드를 잡은 SK가 속공을 펼치자 두 선수는 나란히 반대쪽 코트로 뛰어간다. 이 때 김민구가 헤인즈를 살짝 쳐다본 뒤 수비 코트로 넘어간다. 뒤 따라 오던 헤인즈는 멈춰 서려는 김민구를 밀며 팔로 옆구리를 가격했다.

KCC 관계자는 “살짝 쳐다보긴 했지만 김민구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헤인즈가 곧바로 김민구를 가격했다.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선수보호차원에서 이런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 KBL 헤인즈에 중징계 내릴까

15일 경기가 끝난 뒤 SK 문경은 감독은 헤인즈를 대신해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또한 허재 감독 등 KCC 관계자들에게도 직접 연락해 사과했다. 구단은 16일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SK는 “구단과 감독이 16일 헤인즈에게 엄중한 경고 및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며, KBL 재정위원회 이후 구단 규정에 의한 자체 징계도 검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헤인즈의 얘기를 들어봐야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라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게다가 무방비 상태에 있는 선수에게 폭행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이 더 하다. 종목의 특성상 외국인선수가 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번을 계기로 무거운 징계를 내리지 않으면 비슷한 일이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많다.

KBL 재정위원회 한 관계자는 “벌금 부과뿐 아니라 출전정지 등의 중징계가 가능한 사안이다. 재정위원회 개최가 결정되면 이전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징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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