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현수막까지 내걸다 경찰 출동 한화 정현석 프러포즈 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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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16일 07시 00분


한화 정현석. 스포츠동아DB
한화 정현석. 스포츠동아DB
한화 정승진 사장은 요즘 바쁘다. 고동진 정현석 윤근영 송창현 등 소속 선수들의 결혼식에 주례를 보기 위해 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의 주례사에는 원칙이 있다. 첫 번째 5분을 넘기지 않을 것, 두 번째 반드시 두 사람의 에피소드를 넣어 말할 것이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정현석(사진) 부부였다.

정 사장에 따르면, 정현석은 7일 동갑내기 김미혜 씨와 백년가약을 맺기 전 ‘프러포즈 대작전’을 펼쳤다. 예비신부가 근무하고 있는 대전 한밭여중 교문에 ‘결혼해 달라’는 현수막을 만들어 출근하는 그녀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이다. 프러포즈는 대성공이었다. 정현석은 전교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녀에게 청혼을 했고, 감동을 받은 예비신부가 눈물을 흘렸다. 모든 게 순조롭게 흘러간다고 생각했던 찰나, 사건이 터졌다. 범죄예방을 위해 학교 주변을 순찰하던 경찰이 이를 발견하고 “학교 교문에 허가 없이 현수막을 걸면 안 된다”며 ‘불법현수막’ 철거를 요청한 것이다. 결국 예비신부가 나서 경찰에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철거를 저지(?)하자 주위에서는 폭소가 터졌다.

이를 주례사에도 인용해 결혼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정 사장은 “정현석 선수 같이 ‘막강 에피소드’가 있으면 주례가 즐거워진다. 올해 주례사 중에서 아마 최고가 아닐까 싶다”며 “정 선수가 결혼한 뒤에도 재미있게 살라는 의미에서 주례를 했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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