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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플러스] ‘캐치미’ 주원 “‘흥행배우’보다 ‘훌륭한 배우’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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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플러스] ‘캐치미’ 주원 “‘흥행배우’보다 ‘훌륭한 배우’ 되고 싶다”

동아닷컴입력 2013-12-13 07:13수정 2013-12-1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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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은 “연애? 당연히 하고 싶다. 이해심이 많은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눈이 펑펑 쏟아져 세상이 하얗게 변한 12월의 어느날. 배우 주원(26)의 기분도 들떠 있었다. 카페 옥상에 함께 오른 주원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아이처럼 눈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장난기 가득한 소년의 미소를 지으며 사진기자에게 눈을 던지기도 했다. 즐거웠던 눈싸움은 한동안 계속됐다.

드라마 ‘굿 닥터’, 뮤지컬 ‘고스트’ 그리고 영화 ‘캐치미’까지 브라운관, 스크린 그리고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활동한 주원을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영화다.

올 한해 여러 장르에서 ‘주원앓이’를 일으키며 여심을 사로잡은 그는 인기를 실감하면서도 쑥스러워했다.

“에이~. ‘앓이’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하하. ‘굿 닥터’ 시온이 캐릭터를 따라하는 개그 프로그램을 보고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했어요. 팬 연령층도 다양해진 것 같고요.”


주원은 영화 ‘캐치미’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엘리트 프로파일러 이호태(주원)가 전설적인 도둑이 돼 나타난 첫사랑 윤진숙(김아중)과 재회하며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주원에게 시나리오가 들어왔을 당시 그는 드라마 ‘7급 공무원’을 촬영 중이었다. 로맨틱 코미디물에는 흥미가 없었고 두려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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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주인공 비중이 크잖아요. 끌고 나가기가 힘들 것 같았어요. 그런데 ‘각시탈’을 하고 타이틀롤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었고 ‘7급 공무원’을 촬영하며 로맨틱 코미디가 재미있었어요. 다른 장르보다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거든요. ‘캐치미’는 호태 캐릭터가 보여주는 감정선이 좋았어요. 보여줄 것도 많았고요. 흥미가 생겨 출연을 결심했어요.”

주원이 맡은 호태는 ‘굿 닥터’에서 보여준 서번트 증후군 의사 박시온보다 평범한 캐릭터다. 그래서 밋밋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주원 역시 그것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특정한 캐릭터보다 일반적인 캐릭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에요. 그래도 영화 속에서 호태는 가만히 있을 시간이 없었어요. 순진무구했던 어린 시절부터 한 여성을 지켜주려고 발버둥치는 모습까지 다양한 상황이 많았던 거 같아요. 상황을 수습하느라 정신없이 뛰어다녀서 결국 너덜너덜해지기까지 하잖아요. 감정연기도 다양하게 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로코퀸 김아중과의 호흡도 뛰어났다. 전설적인 대도 윤진숙을 잡아야 하는 임무가 있음에도 첫사랑이라 쉽게 잡을 수 없는 호태의 모습과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는 윤진숙 사이에서 오고가는 달콤한 감정들이 눈길을 끈다. 주원은 “연기할 때만큼은 진숙을 사랑했다. 어느 배우라도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중 누나 덕분에 작품에 편하게 임했어요. 처음부터 편하게 지냈고 스태프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연락도 자주 주고받았어요. 작품을 함께하며 누나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게 됐어요. 특히 남자 눈에 보이지 않은 섬세한 것들을 누나가 설명해줘서 도움이 많이 됐죠. 확실히 여성의 감성을 남성은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요.”
배우 주원.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주원은 요즘 뮤지컬 ‘고스트’에서 주인공 ‘샘’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강도 높은 드라마 촬영 후 체력적으로 부담이 돼 걱정이 됐지만 연습장에 들어서자 그 걱정은 말끔히 사라질 만큼 마음은 행복했다고 했다. 그는 “즐겁기도 했지만 무대가 두려워질 때도 있었다. 방송, 영화와는 달리 무대에서는 실력이 그대로 드러나니까”라고 말했다.

뮤지컬로 데뷔했지만 드라마로 톱스타 반열에 오른 주원의 뮤지컬 컴백은 눈길을 끈다. 그는 왜 다시 무대로 돌아갔을까.

“언제나 공연을 하고 싶었어요. 처음 뮤지컬로 데뷔한 느낌을 되찾고 싶었거든요. 영화나 드라마를 안 하고 왜 뮤지컬이냐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게 중요한 같진 않아요. 아직 저는 인기를 누리기보다 마음을 다잡고 연기를 배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주원은 이어 “뮤지컬을 하며 마음의 정화를 시키고 있다. 무대 위에서 2시간 30분 동안 눈물, 콧물을 흘려도 연기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스스로 힐링을 하는 셈이다”고 말했다.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주원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임에 틀림없다. 대중들의 기대치는 높아질 것이고 배우로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주원 역시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는 “더 열심히 하겠다. 그것 밖에는 방법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은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연기를 해봤자 다른 선배님들보다 더 잘 할 수는 없고요. 겸손하고 잘하려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아요. 3년 반 전에 ‘제빵왕 김탁구’때의 제 모습과 지금의 모습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꾸준히 작품을 한다면 훌륭한 배우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게 제 꿈이고 천천히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죠. 언제나 시청자분들에게 편한 배우로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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