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일산 호수’ 2배… 백로 노니는 광교 호수공원 가보셨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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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완공이후 주말마다 2만명 찾아… 수변 덱-터널분수-공연시설 갖춰
아직 먹거리-쉴곳 부족은 아쉬움

지난달 3일 주말을 맞아 경기 수원시 광교호수공원을 찾은 많은 시민이 ‘힐링페스티벌’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광교호수공원은 경기 남부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수원시 제공
지난달 3일 주말을 맞아 경기 수원시 광교호수공원을 찾은 많은 시민이 ‘힐링페스티벌’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광교호수공원은 경기 남부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수원시 제공
10일 경기 수원시 광교호수공원.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공원에는 유모차를 끌고 나온 주부와 산책 나온 노인들, 자전거 동호인들이 많았다. 막힌 데 없이 탁 트인 호숫가 전경을 바라보며 눈을 감고 심호흡하는 장년들, 달리기를 하는 여성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경기 북부 일산신도시의 자랑인 일산호수공원(전체 103만4000m²·호수 30만 m²)보다 두 배가 넓고, 인공이 아닌 자연형 호수공원으로 올해 4월 완공한 광교호수공원이 경기 남부 지역을 대표하는 호수 공원 겸 인기 휴식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날 호숫가에는 인공으로 조성한 갈대숲 옆에서 청둥오리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있었다. 개발 전 일부 악취가 나던 5급수의 수질은 크게 개선됐다. 개발 과정에서 2개 호수의 물을 전부 뺀 뒤 준설했다. 12개 지천의 자연수를 유입수로 사용하는 동시에 신대호수 상류 용인시 재생처리시설에서 흘러나오는 1일 2만5000t의 깨끗한 물을 끌어들여 2, 3급수를 유지하고 있다. 수원시 이부영 호수공원팀장은 “공원 조성 이후 수질이 좋아진 때문인지 500여 마리의 청둥오리를 비롯해 가마우지, 백로, 왜가리 등 10여 종의 새들이 발견된다”며 “가을에는 주말마다 인근 도시 주민까지 2만여 명이 공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광교호수공원은 둘레길로 연결된 2개의 호수로 구성돼 있다. 개발 전 수상레저를 즐기는 수도권 남부 대표적 유원지로 이름났던 원천호수(호수면적 37만3000m²·둘레길 3km)와 주로 낚시꾼들이 많이 찾았던 신대호수(27만9000m²·둘레길 3.5km) 사이의 작은 동산에 연결로(2.8km)를 설치했다. 산책로를 일주하는 데 3시간가량 소요된다. 호수에는 7가지 테마 공간이 마련됐다. 원천호수 관리사무소 주변에는 1.6km에 이르는 수변 덱(deck)이 3개 층위로 다양한 조망을 선사한다. 인공그네도 인기다. 덱 사이로 여름에는 안개분수가 뿜어져 나오고 밤이면 야간조명이 켜져 호수를 밝힌다. 호수면보다 낮은 곳에 설치된 지름 60m의 소규모 광장은 벽천과 터널분수, 물광장 등을 갖췄고 다양한 공연이 가능하다.

원천호수가 인공적인 특성을 부각한 동적호수라면, 신대호수는 자연을 최대한 살린 정적호수다. 신대호수에는 물속에 오륜기 모양의 원형 덱을 만들어 각종 수생식물이 서식하며 안개분수도 갖췄다. 또 호수 한가운데 2개의 인공섬을 만들어 조류 서식 환경을 만들고, 물가에는 습지와 버드나무가 어우러지는 자연친화적 산책로를 조성했다. 국제기준을 충족하는 3개의 인공암벽등반장도 마련돼 있다. 원천호수 아래쪽에는 방문자센터(오전 9시∼오후 5시)가 마련돼 호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7대의 캐러밴과 26면의 오토캠핑장을 갖춘 다목적 캠핑장이 조성돼 있어 홈페이지(www.ggcamping.or.kr)에서 사전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다.

원천호수 옆 고급주택단지 엘린스 가든 1층에 10여 개의 상점이 카페거리를 형성하고 있고, 자전거도 대여해 준다. 하지만 호수 크기와 빠르게 늘어나는 방문객에 비해 아직은 먹을거리와 쉴 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광교호수#일산 호수#경기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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