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니트 3총사’ 막아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12월 12일 07시 00분


브라질월드컵 한국 첫판 경계대상 1호
최전방·중원 휘저으며 예선 11골 합작


러시아 프로축구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3총사를 막아라.

한국은 2014브라질월드컵 H조에서 러시아와 첫 경기를 갖는다. 16강 진출 여부를 판가름 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다. 러시아는 파비오 카펠로 감독 부임 이후 팀 색깔이 크게 달라졌다. 아르샤빈(제니트), 자고예프(CSKA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한 개인 전술에서 벗어나 탄탄한 조직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공격에서는 제니트 출신 3총사가 주목받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31)와 뒤를 받치는 미드필더 로만 시로코프(32), 빅토르 파이즐란(27)이 경계 대상 1순위다.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11골을 합작하며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자랑했다. 케르자코프가 5골을 넣었고, 시로코프와 파이즐란이 3골씩 넣었다.

한국은 11월 러시아와 평가전을 가졌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시로코프가 파이즐란과 주고받은 2대1 패스를 막지 못하고 동점골을 내줬다. 시로코프는 번개 같은 속도로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이동해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파이즐란은 감각적인 패스를 연결했다. 이는 소속팀에서도 쉽게 보이는 패턴이다. 파이즐란은 소속팀에서 조금 더 수비적인 가담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공격으로 찔러주는 전진패스가 좋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팀 내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했고 83%의 성공률을 보였다. 시로코프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중앙과 사이드를 넘나든다. 한국 수비수들이 방어하는데 애를 먹을 수 있다.

케르자코프에게 연결되는 길목을 차단해야 한다. 케르자코프는 뛰어난 골 감각을 갖춘 정통 스트라이커는 아니다. 그러나 움직임과 위치선정은 유럽에서도 최정상급이다. 수비 사이로 뛰어 들어가며 득점을 만든 장면이 유독 많다. 176cm의 크지 않은 키임에도 헤딩슛이 적지 않은 이유다. 한국으로선 페널티박스 안에서 대인마크 등을 통해 그의 움직임을 저지해야 한다.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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