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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동서남북]‘도산전투도’ 논란 앞에 선 울산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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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동서남북]‘도산전투도’ 논란 앞에 선 울산시의회

동아일보입력 2013-12-10 03:00수정 2013-12-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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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락 기자·사회부
울산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가 10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예결위는 내년 예산안을 마지막 조율하는 자리다. 이번 예결위 심사안 가운데 ‘도산전투도(島山戰鬪圖)’ 구입 예산의 반영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이 그림은 정유재란(1597년) 당시 조명(朝明) 연합군과 왜군 간의 울산 도산성전투를 그린 것. 당시 전투에 참여한 나베시마 나오시게(鍋島直茂)가 구술한 것을 가신인 오키(大木)가 그린 것이다. 원본은 1874년 일본 ‘사가(佐賀)의 난’ 때 소실됐다. 현존 그림은 나베시마 가문 후손의 기억을 토대로 오쿠보(大久保)가 1886년 그린 것을 고미술 화랑을 운영하는 사카모토 고로(板本五郞·93) 씨가 보유하고 있다.

매입을 추진하는 울산박물관의 김우림 관장은 “도산전투도는 조선의 시각에서 그린 ‘평양성탈환도’(고려대박물관 소장), 명나라 시각에서 그린 ‘정왜기공도병’(국립중앙박물관 〃)과 함께 임진왜란 관련 3대 그림”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정태 시의원은 “조명연합군이 2차례에 걸쳐 패한 탈환전투를 일본인이 그린 그림”이라며 “우리 처지에서는 뼈아픈 기록을 수십억 원에 매입할 필요가 있느냐”고 주장했다.


소장자인 고로 씨가 국내에 제시한 판매가는 몇 차례 변했다. 2007년 국립중앙박물관에 50억 원에 살 것을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어 울산박물관 개관(2011년 6월)을 앞두고 울산시가 ‘울산 관련 유물 매입’ 공고를 하자 30억 원에 매입하라고 제안했다. 그 가격은 최근 25억 원까지 내려왔다. 울산시도 내년 예산에 25억 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요청했다. 시의회 상임위는 이를 20억 원으로 조정해 예결위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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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본인이 그린 자국 승전기념 모사 그림을 수십억 원을 들여 구입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대와 “울산에서 벌어진 임진왜란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사료적 가치가 충분한 그림”이라는 찬성이 팽팽히 맞선 상태다. 과연 지금 시기에 서둘러 매입할 필요가 있는 그림인지에 대해 시의회 예결위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울산 지역은 물론이고 국내외 문화계도 관심을 갖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도산전투도#구입 예산#임진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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