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경기였나? 손에 땀을 쥔 예체능 한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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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6일 07시 00분


‘우리동네 예체능’ 농구팀이 4일 일본의 생활체육팀 ‘슬램덩크’와 명승부를 펼쳤다. 박진영·존박·서지석·최강창민·줄리엔강(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은 4쿼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펼치며 진한 감동을 안겼다. 사진제공|KBS
‘우리동네 예체능’ 농구팀이 4일 일본의 생활체육팀 ‘슬램덩크’와 명승부를 펼쳤다. 박진영·존박·서지석·최강창민·줄리엔강(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은 4쿼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펼치며 진한 감동을 안겼다. 사진제공|KBS
■ ‘우리동네 예체능’ 한일전 지상중계

일본서 한일 생활체육교류전 친선경기
도쿄 연합 ‘슬램덩크’팀과 코트위 혈전
김혁 선취득점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창민 팬 “땀 흘리는 모습서 진정성 느껴”
33대1 치열한 관중석 경쟁…한류 실감

4쿼터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 17일 방송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예체능)팀이 ‘슬램덩크’의 나라 일본에서 단결력을 앞세우며 현지 생활체육팀과 진검승부를 펼쳤다.

강호동, 최강창민, 박진영, 존박, 서지석, 줄리엔강, 이혜정, 이정진, 김혁 등과 최인선 감독, 우지원 코치 등 ‘예체능’ 농구팀은 4일 밤 한일 생활체육 교류전이 열리고 있는 일본 도쿄 코마자와 올림픽공원 종합운동장에서 생활체육팀 ‘슬램덩크’와 친선경기를 벌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1200여 관중이 모여들었다. 주최측이 당초 750명의 관중을 모집했지만 2만5000여명이 응모하면서 약 33대1의 치열한 경쟁을 벌인 이들이다. 닛칸스포츠, 산케이스포츠 등 현지 30여 매체 취재진도 경기장을 찾아 취재 열기를 달궜다.

최강창민의 팬이라 밝힌 치카코 이케유치(46)씨는 “최강창민을 좋아해 ‘예체능’을 보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강호동과 줄리엔강, 김혁 등 멤버들도 알고 있다”며 “열심히 땀 흘리는 모습 등 진정성 있는 웃음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 4쿼터 막판까지 진땀나는 승부

이날 ‘예체능’ 팀과 경기를 펼친 ‘슬램덩크’ 팀은 도쿄 3개 농구동호회가 연합한 팀으로, 개그맨 타무리 히로시와 라이언 오니시가 멤버로 활약했다.

경기 전 이들의 쟁쟁한 실력에 기가 눌린 ‘예체능’팀은 “일본팀에 우지원 코치급의 실력자가 두 명이나 있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우지원 코치 역시 “우리나라 전체의 농구 동호회가 1800여개인데 일본은 도쿄에만 1700개다. 확률적으로 훌륭한 실력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일전이다. 분명 텃세가 있을 테니 흔들리지 말자. 우리는 조직력이 좋다”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경기가 시작되자 줄리엔강, 김혁, 박진영, 서지석, 이정진은 초반 거침없이 공격과 수비를 이어갔다. 팀의 에이스 김혁은 레이업슛으로 2점을 선취득점하며 분위기를 이끌어나갔다. 승부를 향한 집념으로 거친 몸싸움도 마다지 않았다. 일본팀의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김혁이 코트 안에서 두 번이나 쓰러지는 아찔한 순간도 연출됐다. 최강창민이 공을 잡을 때는 관중석의 함성도 커져갔다. 팬들은 공을 놓치거나 실수에 탄식으로 안타까움을 나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하던 경기는 4쿼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리자 코트 위 선수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격려했다.

‘우리동네 예체능’ 농구팀 에이스 김혁. 사진제공|KBS
‘우리동네 예체능’ 농구팀 에이스 김혁. 사진제공|KBS

● “팀 위한 플레이 감동”

이날 득점 순위는 줄리엔강(20점), 김혁(18점), 서지석(12점) 순이었다. 앞선 경기에서 뜻대로 플레이가 되지 않아 마음고생을 했던 주장 박진영은 7득점 활약했다. 리바운드는 김혁이 14개, 줄리엔강이 13개를 기록했다.

경기 직후 멤버들은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가장 먼저 표했다. 3개의 3점슛을 날린 서지석은 “한일전이라 사실 부담이 컸다. 경기 전에는 개인적인 욕심이 앞섰지만 팀을 위해 어시스트를 많이 하자는 생각이 들더라. 다들 열심히 뛰어줘 고맙다”고 말했다. 김혁도 “팀 작전이 맞아떨어지는 순간 온 몸에 전율이 느껴졌다“며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정진은 “나를 성장시켜 준 존재는 상대팀이었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일본팀에게 박수를 보냈다.

비록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열정적인 수비로 일본팀을 견제한 강호동은 “씨름을 할 때 목표는 천하장사, 백두장사 타이틀이다. 하지만 학창시절에는 단체전을 한다. 씨름선수로서 가장 큰 쾌감을 느꼈던 순간도 단체전 우승을 했을 때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고 말했다.

최인선 감독은 “오늘 경기는 프로선수들 이상으로 정신력이 좋았다”면서 선수들의 투지를 높이 평가했다. 우지원 코치는 “농구를 위해 모였지만 유명한 가수, 개그맨, 배우들 아닌가. 코트에서 자신을 내려놓고 오로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명승부는 17일 방송된다.

도쿄(일본)|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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